침체기에 빠진 유통업계…생존 전략 어디 없소?

-이마트 1993년이후 첫 점포수 감소
-백화점도 앞으로 신규점 오픈 없어
-소비트렌드 변화ㆍ각종 규제 맞물려
-성장전략 수정…수익성 확보나서야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국내 유통업계의 미래는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소비여력은 갈수록 줄고 있으며 여기에다 각종 규제에 더이상 신규점을 확보하지 못해 정체기를 지나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 대형마트와 백화점업계의 신규 점포가 거의 없었으며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는 점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점포수가 145개로 2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진=체기에 들어선 국내 대형마트들의 점포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매장 모습]

국내 이마트 매장수는 현재 145곳으로 작년 147개에서 2곳이 줄었다. 서울 장안점에 이어 울산 학성점이 29일까지 영업하고 문을 닫았다.

이마트가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점포수가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는 경영효율 향상을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에 대해 구조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 시지점과 부평점도 폐점 결정됐으며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 시흥 은계지구 부지도 매각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유통규제로 인해 출점이 막히면서 수익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등장으로 대형마트의 상황이 그리 밝지는 않다”면서 “여기에 유통업은 규모의 경제인데 규제로 인해 출점이 막히면서 외형성장 정책에서 수익성 강화로 경영전략을 전면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홈플러스는 올해 신규 출점이 없었으며, 내년에도 새 매장을 열 계획이 없다.

롯데마트는 작년 말 119곳에서 현재 121곳으로 올해 매장이 두 곳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또 현재 양평점, 포항 두호점 등의 개점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

백화점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쇼핑트렌드가 온라인과 모바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백화점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소위 ‘빅3’ 백화점은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은 데 이어 2018년과 2019년에도 새 점포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가장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지난해 12월 오픈했고, 2020년에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준공될 예정이다. 애초에는 2017년 서울 상암동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지역 소상공인 보호 등을 명분으로 4년 넘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정이 지체되며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전반적인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으며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대형 쇼핑시설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는 신규 출점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업계는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은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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