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7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 추가인상은 천천히 완만하게

내년에 1~2차례…환율·美 인상속도 등 변수

기준금리의 전격 인상으로 ‘초저금리 시대’가 마감되면서 시장은 이제 금리 인상 속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금리 인상을 한 번에 끝낸 적은 없는 만큼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내년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장는 한은이 완만하고 점진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회복 흐름을 꺾지 않은 상태에서 가계부채나 부동산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연착륙’을 하려면 서서히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1400조원이 넘은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급하게 올리면 그만큼 이자 부담이 급증하게 된다”며 “과거의 인상 사례처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과 2010년 금리 인상기에는 1∼3년에 걸쳐 5∼8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지난 2010년 7월 한은은 2%의 기준금리를 2.25%로 올린 후 4개월 후인 11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2005년의 경우는 10월 첫 인상 이후 두달 후인 12월에 금리를 더 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 금리 인상이 1∼2차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인 만큼 이 총재가 이번을 끝으로 금리를 안 올리면 한 차례, 임기 전 한 번 더 인상하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총재의 임기 중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과 2월 등 2번이 남아있고, 1월 연초와 설날 등 긴 연휴가 있는 달에 금리 인상이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총재가 올해 한 번의 금리 인상을 끝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시장에서도 내년 1회 인상을 전망을 하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다.

하지만 북핵이나 원화 강세 등 경제 하방 리스크가 예상보다 강하거나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과 다를 경우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한은의 스탠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화 강세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한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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