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한류를 후원하는 日 히다카 여사

지난 11월 17일, 인디밴드의 성지인 홍대앞의 한 소극장에서 ‘ALL STAR’ ‘APL’ 등 일본 진출을 꿈꾸는 한국 아이돌 그룹 7팀이 참가한 제 3회 한일평화교류라이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공연 내내 2층에 마련된 의자에 앉지도 않고 아이돌들을 격려하고 스태프에게 지시를 내리며 행사를 총진행하는 일본 중년여성이 있었다. 바로 ‘한국드라마 영화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의 히다카 교코 회장(69)이다. 300명의 정회원을 가진 이 모임은 일본의 유명한 항구도시인 고베에서 탄생해서 14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친한류민간문화단체이다. 


여기서 2015년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행사가 ‘한일평화교류라이브’였다.

히다카 화장은 2004년 일본에 방영된 ‘겨울연가’를 통해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한류 1세대다. 한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할 방법을 찾던 중 고베 친구들과 함께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겨울연가’에 출연한 배우 권해효의 드라마 로케지를 방문해 종이학 1천마리와 음식 100명분을 지원했고, 최지우와 유지태가 출연한 ‘스타의 연인’ 고베 촬영때는 스태프 120명의 아침식사를 지원했다.

2013년에는 한류에 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일본의 한류팬들에게 전하기위해 유스트림방송인 고베코리아마당을 개국했다. 2017년에는 고베 대한민국총영사관 주최의 한국노래 콘테스트를 후원했다.

지난 달에는 일본 오사카 이쿠노구민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한일학(鶴)가요제에서도 함께 히다카 회장과 회원들이 많은 지원을 했다. 고베코리아마당 유스트림 방송진행자이자 히다카의 며느리인 토모코씨가 재능기부로 MC를 했다.

히다카 화장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주부의 마음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걱정하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일본 진출을 원하는 아이돌 가수들을 돕겠다. 이미 크게 성공한 연예인들 보다는, 성공을 위해서 땀 흘리는 신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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