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2차 공판 앞두고 사선 변호인 선임

-새 변호인 다음달 8일 공판 출석 예정
-“심신미약 상태 범행” 주장…적극 변호할듯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딸 친구 살해 및 사체유기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학(35ㆍ구속기소)이 사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그동안 국선 변호인의 도움으로 수사와 형사재판에 임했던 이 씨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영학은 이달 28일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둔 소형 법무법인 소속의 A(39ㆍ변호사시험 4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사선 변호인은 이날 그간 법원에 제출된 증거들과 수사 기록 등을 열람하게 해 달라고 신청하는 등 사건 내용을 파악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변호인의 조력을 필수로 규정하는 형사소송법에 의해서 선임된 국선과 달리, 사선 변호인은 이영학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 만큼 향후 더 적극적으로 이영학의 주장을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학은 첫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환각ㆍ마약 증세가 있어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고, 간질 증세와 장애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반성문을 통해 ‘무기징역만은 피하게 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 변호인은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이영학의 2차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2차 공판에서는 이영학이 범행 직후 도피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범인도피)로 함께 구속 기소된 지인 박 모(36)씨와 관련해 이영학과 딸(14ㆍ구속)의 증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영학은 지난 9월 30일 딸을 통해 A(14)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추행하고, 다음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등 살인, 추행유인)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밖에도 이영학은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후원금 12억여원을 부당하게 모금해 호화 생활을 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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