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안·경제성장·실적호조 ‘3박자’ 터졌다…美 다우, 첫 2만4000 돌파

-마디지수 돌파 올해 5번째…120년 역사 ‘최초’
-트럼프 “민주가 대선 이겼으면 지금의 반토막” 자화자찬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에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급등하면서 2만4000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2만3000을 넘어선 후 역대 세번째로 빠른 30거래일만이다. 다우지수가 1000단위 ‘마디 지수’를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다섯번째로, 미국 경제회복과 기업실적 호조, 감세안 청신호가 삼박자를 이루며 장기 랠리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31.67포인트(1.39%) 상승한 2만4272.35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2만4000선을 가뿐히 뛰어넘었고, 장중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 장중 한때 350포인트 이상 치솟기도 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주들이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1.51포인트(0.82%) 상승한 2647.58에 마감하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가 사상 최초로 2만4000선을 돌파하자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DOW 24,000’이 찍힌 모자를 쓴 채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만약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시장은 지금의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화자찬의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닷새만인 지난 1월 25일 2만을 돌파한 다우지수는 3월 1일 2만1000선을 뚫었다. 8월 초에는 2만2000선을 웃돌았고, 지난달 19일 2만3000선에 안착했다. 짧게는 1~2개월 간격으로 ‘심리적 저항선’들을 잇따라 뛰어넘는 속도전이다. 120년 다우지수 역사에서 유례없는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거래일 만에 2만3000선에서 2만4000선으로 올라섰다”면서 “역대 3번째로 빠른 기록”이라고 전했다. 최단 기록은 지난 1월 2만에서 2만1000선, 1999년 5월 1만선에서 1만1000선으로 올라서는 데 걸리 24거래일이다.

다우지수는 11월 월간 기준으로 3.8%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8개월 연속 상승세를이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지난 1995년 이후로 22년 만의 최장기간 랠리에 해당한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를 웃돈다.

뉴욕증시의 장기랠리는 근본적으로 탄탄한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호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3분기 성장률은 기존 3.0%(속보치)에서 3.3%(잠정치)로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10년 만에 웃돌았다는 분석도 실물경제의 탄탄한 흐름을 방증한다. 여기에 대대적인 법인세 감세안이 추가적인 촉매가 됐다는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공화당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이 이날 세제개편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감세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위기다. 당장 법인세가 대폭 인하되면 당장 상장사들의 수익성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 증시가 희열을 느끼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여전히 투자자들은 (하락 반전의) 공포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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