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망할것” vs “예단 금물”…대부업 최고금리 인하논란

‘27.9%→24%’ 인하 3개월 앞으로
금융당국 “충격 감안 속도조절”

법정최고금리 인하(현재 27.9%→내년 2월 24%) 시점이 단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부업계의 수익률이 급락해 영세업체 위주로 줄폐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당국은 내년 최고금리 인하 이후 업계의 대응 수준과 충격도를 고려해 추가 인하 시점을 결정할 것이므로 이런 ‘황폐화론’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가 발간한 ‘최고이자율 인하는 현재진행형, 대부업 신용도는 유지 가능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금리가 2020년 20%까지 내려갈 경우 대부업 상위 13개사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내년 27.2%, 2019년 24.8%, 2020년 22.9%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최고이자율을 적용받는 대출 비중이 1년 이내 70%, 2년 이내 90%, 3년 이내 100%까지 빠르게 늘어나는 ‘최악의 상황(Worst Case)’을 가정했을 때다. 이는 현재 30%보다 약 7% 줄어든 수치다. 같은 조건에서 이들 대부업체의 수익성 버퍼(Buffer)는 내년 2.3%, 2019년 0.5%, 2020년 -0.8%로 급락해 흑자 시현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당국 역시 ‘잿빛 전망’이 업계의 단순한 ‘엄살’이 아니라는 데는 동의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 인상압력의 지속(조달비용 증가)과 운용수익률 하락(최고금리 인하)이라는 양대 악재가 동시에 일어나면서 경영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시뮬레이션에서도 대부업체의 수익성 저하와 영세업체 폐업에 따른 양극화 추세는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최고금리 인하 이후 2019년, 2020년까지의 장기추세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대부업체의 내부비용 통제 가능성에 대한 시각 차이가 핵심이다. 운용수익률 하락분을 조달·모집·판관·대손비용 절감으로 보완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항목에서 추가 조정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반면 당국은 대부업계가 인력조정 등 직접적인 방법을 통한 판관비 절감 등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년 최고금리 24% 인하 후 대부업체의 대응 및 조직정비 상태를 보고 최종 20% 인하 시점을 정할 것”이라며 “당장 줄폐업을 우려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실제 나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업체들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 7등급 이하 대부잔액이 여전히 74.3%에 달한다. 모집비용률 역시 현재 3%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슬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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