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가 지정한 물류사만 이용하라”…네이버쇼핑의 횡포

-우월적 지위 활용…입점업체에 물류사 지정 강요
-2배 가량 비싼 물류비 불구 ‘울며 겨자먹기’로 이행
-네이버측 “고객 편의 위해 지정…업체항의는 미미”

[헤럴드경제=이정환ㆍ김성우 기자] ‘쇼핑 중개업자’인 네이버쇼핑이 해외 직구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쇼핑이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플랫폼 갑질’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네이버쇼핑 내 해외직구서비스 ‘글로벌 윈도’에 입점에 있는 유럽 사업자 A 씨는 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네이버가 지정한 물류파트너를 통해서만 상품을 배송하게 강요하고 있다”며 “검색엔진사업자로서 네이버의 위상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수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A 씨는 관련 내용을 제보하면서 익명을 요구했다.

네이버 쇼핑이 해외 직구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네이버 사옥.

글로벌 윈도는 네이버쇼핑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해외직구 풀래폼이다. 이를 통해 유럽, 미국, 일본 등지의 소규모 사업자들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네이버쇼핑 측이 최근 물류파트너사로 B사와 계약을 맺었고, 플래폼 입점 업체들에게 B사의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입점 요강에는 B사의 배송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었지만, 최근 네이버 쇼핑은 계약서를 바꾸며 ‘네이버 지정 물류사를 사용한다는 조건”이란 내용을 집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직구 사업자인 C 씨는 “어느날 개정된 배송시스템에 맞춰 다시 계약을 맺을 것을 네이버가 요구해 왔다”며 “이를 거부했더니 원래 일 판매량이 40만원에 달했던 페이지가 하루 1~2건 상품을 팔기 힘들 정도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C 씨는 네이버쇼핑 내 사업을 접고 다른 플랫폼에서 사업을 알아보고 있다.

A 씨도 “최근 재계약을 맺을 당시 네이버쇼핑 측이 B배송업체 이용을 의무적으로 넣었다”며 “지난 4월9일에는 임대료 인상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입점업체들이 크게 당황한 바 있다”고 귀띔했다.

입점업체들의 가장 큰 불만은 B사를 활용한 상품 배송이 기존 배송에 비해 비용이 2배 이상 비싸다는 점이다. B사를 이용한 국내까지 건당 배송비용은 영국 런던 기준 10파운드(한화 1만4600원), 독일 프랑크푸르트ㆍ프랑스 파리 8유로(1만320원), 이탈리아 밀라노 13유로(1만6700원), 일본 도쿄 900엔(8400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A 씨는 “이전 우체국 택배를 활용한 배송을 활용할 때는 한국까지 5000원 정도면 배송이 가능했는데, 현재는 배송비가 2배 이상 늘어나 판매비용이 대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쇼핑이 해외 직구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플랫폼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네이버 사옥.

네이버 측은 “고객 전체의 편의를 위해 한 물류업체를 선정해서 택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택배비나 프로세스 전체에 항의하는 사업자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공정거래법 23조 불공정행위 금지조항에서는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사업자가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해 거래상 불이익을 줄 경우 처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회사나 임직원들의 의사에 반하여 상품이나 용역을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 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국민신문고 뿐 아니라 지방 사무소 등에 (네이버 관련) 각종 관련 신고가 접수돼 있다”며 “사건처리 규칙에 따라 민원 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개적,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네이버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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