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 칼끝’ 어디까지…잇단 수사에 홈쇼핑업계 초긴장

-GS홈쇼핑에 이어 홈앤쇼핑 압수수색
-검찰, 다른 홈쇼핑 업체의 비리 정황도 포착
-홈쇼핑업계 “차분히 지켜봐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검찰 전방위 수사에 홈쇼핑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 시작된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비리 수사가 GS홈쇼핑으로 확대되자 홈쇼핑 업계는 혹여나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지난달 28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소재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GS홈쇼핑이 전 전 수석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억대 후원금을 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업체들이 연이은 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홈쇼핑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검찰은 앞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e스포츠협회 후원금 명목으로 3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소명 부족을 이유로 기각됐다.

검찰은 홈쇼핑 업계가 큰 업무 관련성이 없는 e스포츠협회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채널 재승인 등 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전 전 수석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전 전 수석 영장 재청구를 염두에 두고 보강수사에 나서면서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비리 수사가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검찰은 GS홈쇼핑 외에 다른 홈쇼핑 업체가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업권을 보유한 나머지 5개 홈쇼핑 업체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정부가 인가한 TV홈쇼핑 업체는 중소기업 전문 공영ㆍ홈앤쇼핑, 대기업 계열 GSㆍ현대ㆍ롯데ㆍCJㆍNS(하림) 총 7곳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30일 경찰은 중소기업 전문 홉쇼핑 업체 홈앤쇼핑의 채용 비리 의혹을 포착해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홈앤쇼핑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에 대한 외부 청탁이나 불공정 평가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월 홈앤쇼핑이 2015년 삼성물산을 신사옥 시공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대림산업을 부당하게 떨어트린 혐의가 포착됐다며 홈앤쇼핑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홈쇼핑 업계는 각종 비리 의혹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일종의 ‘허가제 사업’으로 정부와 국회의원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부 업체들의 연이은 비리 의혹으로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홈쇼핑 업체까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인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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