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도 “서울시가 책임”…바람 잘 날 없는 서울시ㆍ지하철노조

-9호선 파업 출정식서 “서울시가 해결해야”
-1~8호선 정규직화 논쟁서도 서울시 책임론
-서울시 “노사 협의 기다려야” 입장 고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노동조합에게 또 포화를 맞고 있다.

비정규직의 차별없는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이어 이번에는 업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지하철 9호선(1단계) 노조가 고개를 들었다. 서울시는 연신 십자포화를 맞는 중에서도 “노사의 원만한 협의를 기다리겠다”는 입장만 내놓는 상황이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9호선 총파업 출정식에서 참석자들이 서울시가 책임지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9호선운영㈜ 노조는 1일 파업 2일차에 돌입했다. 9호선 개통 후 첫 파업이다. 노조 측은 “인원 확충과 1인 역사운영 축소, 공공지하철 운영기관에 준하는 휴식시간 등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예고대로 5일까지 경고성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은 물론 민자 유치ㆍ효율적 민영화에 실패했으니 이를 내세웠던 서울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서울시를 향해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하철이 대중교통인만큼 서울시가 (문제 해결에)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노조 안에서도 서울시가 9호선 운영구조 상 가장 상위 원청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부연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서울시를 향해 연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1월 공사 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겠다고 서울시가 발표한 후, 하위직급(8급) 신설ㆍ전환 시 그간 업무기간 미인정 등 조건을 공사가 들고오자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지하철노조 등 3개 노조 측은 “서울시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대책은 빈수레만 요란하다”며 “‘희망고문’을 그만두고 차별없는 정규직화를 위해 서울시가 직접 나서라”고 주장 중이다. 

서울교통공사 내 노동조합이 서울시청 앞에서 무기계약직의 차별없는 정규직화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공사 비정규직 모임 업무직협의체는 이같은 주장으로 지난 2일부터 한 달째 성동구 용답동에 있는 공사 본사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협상을 위한 노사협상은 의견 불일치, 서울시의 불참 등을 이유로 지난 달 20일부터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도 할말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먼저 지하철 9호선(1단계)은 민간투자법에 따라 운영되는 구간으로 운영사의 노사협상에 관여할 수 없다. 현재 서울9호선운영㈜은 민간자본인 프랑스계 회사 ‘RDTA’가 80%, 현대로템이 20%를 각각 투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운영사의 원만한 협상을 유도할 수는 있지만 직접 협상대에 오르는 건 맞지 않다”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원칙 삼아 대책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또, 서울교통공사 내 빚어지는 갈등에 대해서는 관여할 시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개입보다 합의로 결정되는 내용을 존중하는 식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재차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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