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습격 ①] 공룡 ‘아마존’ 국내 상륙 임박했나

-아마존 “다양한 시장에서 확장기회 모색”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현지 업체와 인수합병 시나리오 거론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다양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박준모 아마존 글로벌 셀링 한국대표)

지난 9월 아마존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아마존은 물류센터ㆍ고객지원센터 없이도 해외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셀링’을 소개했다. 세계 1위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국내에서 역(逆)직구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덩달아 한국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역(逆)직구 사업을 본격화한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진출설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온라인 판매자들이 아마존닷컴에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제품 등록ㆍ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웹사이트다. 이를 통해 국내 판매자들은 전세계 185개국, 3억명 이상의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판매자들은 차별화된 아마존의 원스톱 주문처리 서비스 FBA(Fulfillment By Amazon)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이 고객 문의, 반품, 환불 등 고객 주문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절차를 대행해준다.

이번 역직구 시장 진출로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마존은 다수의 구매자들과 소매 판매자들을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국내에서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판매자와 구매자를 모두 확보해야만 유리하다.

유통업계는 아마존이 역직구 활로를 개척하는 방식으로 자사의 플랫폼에 국내 판매자들을 유입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이 어느 정도의 판매자 풀을 갖추고 나면, 한국어 사이트를 신설해 현재 아마존 영문 사이트를 활용하는 국내 고객을 자연스럽게 포섭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한국시장 진출 시나리오는 현지 업체와 인수합병(M&A)이다. 이미 아마존은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업체 ‘Joyo.com’을 인수해 중국 시장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아마존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지배력을 보유한 업체를 인수한다면 보다 쉽게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

앞서 이베이가 G마켓ㆍ옥션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마켓 플랫폼을 인수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전례가 있다. 이베이는 지난 2001년과 2009년 옥션과 G마켓을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1등 전자상거래 업체가 됐다. 매년 7~8%씩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8634억원의 매출액, 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 유일한 흑자 실적을 냈다.

아마존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해 국내 업체가 보유한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아마존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 계획을 밝힐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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