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거니, 명주가 되다 <15>] 최상급 아이리쉬 위스키의 자부심…제임슨

-230년의 전통 현대적인 개성
-3번 증류하는 전통 아이리쉬 방식 고집
-단일 증류소에서 생산…한층 부드러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이름을 건다는 것은 굉장히 책임이 막중한 일이다. 자신과 가문의 선대, 후대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로지 술 하나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기네스, 조니워커, 스미노프 등 한번쯤 들어본 이 술들은 사실 사람의 이름이다. 누군가에게 ‘인생술’로 칭송받는 명주 중에는 창시자의 이름을 건 술들이 상당히 많다. 이 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백년 간 이 술이 후대에 이어질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한 잔의 술을 위해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제임슨 위스키 설립자 존 제임슨 (John Jameson)

<14>제임슨(JAMESON)=230년의 전통과 함께 현대적인 개성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이리쉬 위스키가 있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태어난 제임슨(Jameso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405년 아일랜드의 한 문헌에서 ‘위스키’가 언급되었을 정도로, 아일랜드 위스키의 역사는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세기는 ‘아일랜드 위스키의 황금기’로 불릴 정도로 유럽 지역에서 아일랜드산 위스키가 높은 인기를 누리던 때다. 아일랜드에서만 1200개 이상의 증류주가 유통될 정도로 활성화돼 있었다. 그 중심지는 더블린이었고, 이 가운데 선두에 있던 곳은 ‘존 제임슨 앤 선(John Jameson & Son)’이었다.

제임슨 위스키의 역사는 1740년 시작됐다.

1500년대 거친 파도를 맞으며 해적과 싸운 용맹함으로 ‘Sine Metu (두려움없이)’라는 가훈을 갖게 된 집안에서 존 제임슨(John Jameson)이 태어난 것은 그해 10월이었다. 무역 변호사인 존 제임슨(John Jameson)은 1740년 스코틀랜드 알로아에서 태어났다. 

아이리쉬 위스키 제임슨

존 제임슨은 본격적인 위스키 생산을 위해 더블린에 거대한 증류소를 세운 뒤 눈부시게 성장해 나갔다. 그가 만든 최상급 위스키에 대한 자부심으로 자신의 이름을 따 ‘제임슨(Jameson)’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름 뿐 아니라 제임슨 가문의 모토인 ‘Sine Metu (Without Fearㆍ두려움없이)까지 제품에 각인하며 최상급 아이리쉬 위스키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보틀에도 아일랜드의 상징을 담았다. 태고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켜온 아일랜드 사람들의 고집스러운 순수함을 닮은 제임슨은 초록병으로 아일랜드의 청정 자연을 표현했다.

1780년대 이 증류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도시 내 최고의 급여와 근무조건을 누렸다. 제임슨은 수익, 시간, 그리고 정신을 각 근로자와 나눔으로써 애사심을 키우고 더 좋은 위스키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제임슨 각 병에는 위스키를 생산하는 직원을 기리는 뜻에서 레이블 양 옆에 2명의 베럴맨을 볼 수 있다.

이어 1810년에는 존 제임슨의 아들인 존 2세가 이 증류소를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증류소로 키워냈다. 또 1800년대 후반에는 그의 아들인 존 3세가 전세계로 사업을 확장시켰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위스키 중 하나가 됐다. 1900년대 초반 존 4세가 사업을 물려받을 즈음에는 존 제임슨&선즈 위스키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다.

제임슨의 강하고 부드러운 맛의 비밀은 증류방식에 있다. 증류과정을 세번이나 거치는 세번 증류 방식(Triple Distillation)을 고집한다.

전통 아일랜드 위스키의 제조법상 특징은 두가지다. 첫째는 발아시킨 맥아와 발아 전 보리를 섞은 후 효모를 첨가해 발효를 시킨다는 것이다. 둘째는 순수 단식 증류기(Copper pot still)을 이용해 세번 증류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버번 위스키가 한번, 스카치 위스키가 두번 증류하는데 비해 제임슨 위스키는 증류 과정을 세번 거쳐서 더욱 부드러운 위스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제1 증류과정을 거치면 알코올 함량 25~45%의 ‘로 와인(Low Wine)’이 만들어진다. 제2 증류과정에는 이전 과정에서 분리된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페인츠(Feints)술과 ‘로 와인’이 함께 투입되는데, 이 과정이 끝나면 알코올 농도 70~72%의 강한 술이 추출된다.

이 강한 증류주는 ‘스트롱 페인츠(Strong Feints)’ 술이라고 불리는데, 마지막 단계로 증류기에서의 3차 증류를 거치면 80~85%의 더 강한 알코올 함량을 자랑하게 된다.

제임슨 위스키로 즐기는 칵테일

위스키 특유의 맛과 향의 비밀은 숙성 과정에 있다. 미국산 위스키가 최소 2년의 숙성을 거치는 데 반해, 제임슨과 같은 아일랜드 위스키는 최소 3년 동안 숙성시켜야 한다.

숙성용 오크통 제작에는 유럽산 오크나무와 미국산 화이트 오크나무가 사용되는데, 오크나무의 종류에 따라 위스키의 향과 색깔이 다르게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오크통의 가공 과정과 오크통의 크기도 위스키 향에 대단한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숙성된 제임슨 위스키는 오크나무의 빛깔과 함께 바닐라, 캬라멜 그리고 말린 견과류의 향을 머금게 된다.

존 제임슨은 19세기 초까지 큰 성과를 이루며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거의 2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의 3차 증류 블렌딩은 제임슨을 여전히 세계 최고의 아이리쉬 위스키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는 핵심이 되고 있다.

제임슨은 230년의 전통과 함께 현대적인 개성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유일한 아이리시 위스키다. 3번 증류하는 전통적인 아이리쉬 방식으로 단일 증류소에서 생산된다. 철저한 관리와 완벽한 위스키 블랜딩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부드러움과 안정된 풍미가 일품이다. 이런 특징 덕분에 기존 위스키와 달리 온더락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다수 또는 과일주스(크렌베리, 사과주스)와 혼합해 칵테일로도 널리 음용되고 있다. 특히 영화인들과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친근하고 언제 어디서나 캐주얼하게 즐기는 위스키로 알려져 있다. 유쾌하고 자신감 있으면서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 실천하는데 두려움 없는 캐릭터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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