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위기 보고서 ①] “하소연도 못하고…” 절벽에 선 가맹점주들

-오너 갑질에 매상 ‘뚝’ 피해 가중
-직접고용 논란에 벙어리 냉가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잘 살아보겠다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면 뭐 합니까. 오너가 연관된 사건이 터지면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시작하는건 불매운동이잖아요. 우린 답답하죠. 이젠 오너리스크 피해에 대한 구제와 보호방안이 절실합니다.” (치킨프랜차이즈 점주 A씨)

“매일매일 뉴스거리로 나오는데 편하게 일할 수 있겠습니까. 점주 입장으로, 가장 입장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하면 자칫 뭇매를 맞을까봐 입술 꽉 깨물고 일만 했는데…. 정말 답답하네요.” (제빵 프랜차이즈 점주 B씨)

프랜차이즈 업계가 오너 위법행위, 갑질논란, 직접고용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고 가맹업계를 바라보는 여론까지 악화하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일단 사건이 터지면 더 이상 가맹본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정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곳은 가맹점이다. 

서울시내 한 파리바게뜨 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과거 미스터 피자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인해 매장 매출이 1년전과 비교해 최대 60% 감소했고 올해 치즈 통행세 논란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또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도 성추행 논란으로 회장직을 내려 놓았을때도 호식이두마리치킨 매출은 최 회장의 성추행 혐의가 보도된 직후 40%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에는 가격 꼼수 인상 논란과 함께 윤홍근 BBQ 회장의 갑질논란까지 겹치면서 가맹점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대형 유통업체와 프랜차이즈, 대리점 분야에서 전속고발 권한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고 프랜차이즈업계는 전속고발권 폐지에 대해 고소 남발 등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해 한 프랜차이즈 점주는 “오너리스크로 인한 손해는 정말 크다. 사실 누가 생계를 포기하고 소송을 버티겠냐”며 “본사에 대항할 수 있는 점주들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문제로 인해 점주들 역시 휘말리고 있다. 대부분의 점주들이 직접 고용을 하게 된다면 본사의 감시, 용역비 등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는 “제빵기사 월급으로 340~350만원씩 나간다. 월세도 매년 오르고 있는데 재계약때마다 10%씩 올라간다”며 “이제 최저시급까지 오르는 마당에 직접고용을 하게 된다면 제빵기사의 월급을 본사 직원 수준으로 인상해줘야 하는데 그러면 수익구조가 악화 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맹점주는 “제빵기사들이 가맹본부 직원으로 직접 고용되면 가맹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점주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할 수 있어 갈등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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