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깊어지는 시름, 연말판매도 부진

투썬
현대 투썬 자체 판매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차 임계점(臨界點, Critical point)에 도달했나?

기아 포르테
기아 포르테. 유일하게 지속적 판매고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차가 미국 시장에서 전례 없는 판매 부진에 빠졌다.

우선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02대나 감소한 4만 430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그간 기아차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옵티마가 1만2330대에서 8154대로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쏘울이 12만2482대에서 8121대, 세도나가 2515대에서 1289대, 쏘렌토가 9698대에서 8153대로 줄며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유일한 위안점이라면 포르테 8363대로 11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치를 기록한 것인데 이 또한 지난 수개월간의 판매치(9000~1만대)를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카덴자 역시 889대로 전년동기 (268대)대비 큰 폭의 판매 신장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이 낮아 전체 판매고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주력 차량의 판매 부진은 누계 판매치 급감으로 이어졌다. 기아차의 11월 현재 누적 판매고는 총 54만 66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만3245대를 크게 밑돌았다.

차량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판매에 돌입한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와 라인업 추가가 예정돼 있는 리오 등이 분발한다면 올 연말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수 도 있다”며 “단 연말 쇼핑 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11월 판매고가 부진했다는 것은 전체 라인업 및 마케팅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함을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기아에 비해 판매 감소 폭이 더욱 크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전년동기 대비 14%, 15% 감소한 판매고를 올렸던 현대는 지난달에도 5만 7211대(전년동기 6만2507대)를 파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현대의 경우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요소를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일단 지난달에 이어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CUV 시장에서만큼은 판매고가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싼타페가 1만134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786대 보다 판매고가 늘었고 투썬도 1만1532대로 자체 최고 판매기록을 썼다. 투썬은 특히 전월 대비 판매고가 조금 줄어든 싼타페와 달리 10월(8731대)과 비교해도 판매대수가 크게 증가했다. 세단 중에서는 앨란트라가 1만5796대에서 1만9060대로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문제는 쏘나타와 액센트와 같은 베스트셀러의 판매고가 개선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례로 쏘나타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5363대에서 7982대로 1만대 마지노선이 무너졌고 액센트도 6909대에서 3624대로 반토막이 났다. 당연히 누적 판매고도 71만2700대에서 62만1961대로 내려갔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도입한 3일 이내 반납(300마일 이하 주행 및 차량 판매 검사 필요) 프로그램과 모든 딜러가 웹사이트에 투명한 판매가격을 고시하는 ‘차량 가격 투명화’정책이 큰 실효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존 앤지바인 판매담당자는 “올들어 SUV 라인업 판매가 업계 평균치를 크게 능가하는 11%나 증가했다”며 “앞으로 올해 LA오토쇼를 통해 선보인 소형 CUV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8종의 SUV를 선보이는 만큼 큰 판매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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