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병헌 재소환…GS홈쇼핑 대표도 뇌물공여 입건

-전병헌 “난 상관없고 모르는 일” 강경 부인
-檢, ‘GS후원 대가성’ 추궁…영장 재청구 촉각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검찰이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으로부터 뇌물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상대로 두 번째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4일 전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9일 만이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나온 전 전 수석은 첫 소환 때보다 비교적 여유 있는 표정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롯데홈쇼핑·GS홈쇼핑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그는 “e스포츠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매우 중요한 주역으로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는 몇 안 되는 산업 분야의 하나”라며 “최근에는 중국이 이 분야에서 턱밑까지 쫓아오고 있어서 특별히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와 같은 종합적인 판단을 가지고 (홈쇼핑 업체에) 상식적으로 조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에 후원금을 요구한 것도 조언 차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더더욱 저와는 상관 없는 일이고, 더더욱 모르는 일”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까 검찰에 들어가서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검찰이 갖고 있는 의문과 오해에 대해 충분히 해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으로 하여금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게 하는 방식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이던 전 전 수석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GS홈쇼핑의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가 다른 곳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내용의 비판성 보도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전 전 수석과 GS홈쇼핑 측 관계자의 만남이 이뤄졌고, 그해 12월 GS홈쇼핑은 e스포츠협회에 1억50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GS홈쇼핑이 낸 기부금의 대가성을 의심하고 지난 달 28일 GS홈쇼핑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3일 만이었다. 지난 1일 소환 조사를 받은 허태수 GS홈쇼핑 대표도 뇌물공여 혐의로 피의자 입건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앞서 롯데홈쇼핑도 2015년 채널 재승인을 받은 이후 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을 후원해 그 경위를 놓고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전 전 수석은 또 롯데홈쇼핑 측으로부터 기프트카드를 받아 가족이 쓰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달 25일 법원의 기각 결정에 막혔다. 검찰 안팎에선 전 전 수석의 이날 재소환이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외에도 수사팀은 전 전 수석이 지난 7월 기획재정부를 압박해 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원을 배정하도록 한 부분도 수사 중이다. 전 전 수석은 이날 기재부 압력 행사 의혹에 대해 묻자 “그만 하죠”라며 답을 거부한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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