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北 핵 프로그램 뒤로 돌려야 대화”

-北, 러 의원에 “핵 보유국 인정 받으면 대화”
-美 국무부, 北 제시 대화 조건 ‘일축’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최근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 받으면 미국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를 뒤로 돌릴 계획을 갖고 대화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일축했다.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비탈리 파쉰 하원의원은 지난 1일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부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사진제공=AP]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파쉰 의원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자 이렇게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4일 보도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현 수준에서 중지시키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며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가능성을 잘라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선 북한이 신뢰할 만한 비핵화 대화에 대한 의지나 신호를 전혀 볼 수 없다”며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를 뒤로 돌릴 계획을 갖고 대화 테이블로 나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잇따라 미국을 겨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고강도 도발을 일삼으며 미국과 협상의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시도를 일축한 셈이다.

한편 애덤스 대변인은 러시아가 연일 북한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하원 의원 대표단은 방북한 뒤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100년은 더 살아남을 수 있다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말을 소개하며 제재가 북한을 겁주지 못한다고 언급했었다.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 이외의 나라 가운데 북한 노동자의 압도적인 대다수가 남아있는 곳은 중국 또는 러시아”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의 해외 고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최근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는 것을 두고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최근 도발들을 규탄하는 데 거의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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