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KAI 사장 “수작업 항공산업은 일자리 보고”

검찰수사 우려씻고 새출발 자신감
아파치헬기 동체 생산등 활기
항공정비사업 1만여명 고용 기대

“비행기와 우주선 발사체를 이루는 모든 과정들은 아주 고급 인력이 해야 하는 수작업들입니다. 자동화가 될 수 없는 작업이죠. 그만큼 항공우주산업에 무한한 일자리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가가 항공정책을 지원하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취임 한달을 맞은 김조원<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1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항공우주산업이 한국 제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면 미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가 나서 정책 의지를 보여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우리나라에 항공산업 전담 과가 없는데 항공산업과가 신설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 분식회계 의혹 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고 KAI 정상화와 새출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KAI 정상화를 위해 금융당국의 빠른 결론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KAI는 항공최종조립장과 개발센터, 제2공장 등 생산 현장도 공개했다. 올해 속도를 다소 늦췄던 생산라인이 수리온 납품 재개 등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KAI가 분식회계 의혹 등 우려를 씻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 출발선에 섰다. 사진은 수리온 제작현장. [제공=KAI]

항공최종조립장에서는 수리온과 F15 전투기 주익날개, 미국 육군 주력헬기인 아파치헬기 동체 생산 등이 한창이었다. 축구장 3개 넓이인 2만㎡(6500평) 공장은 기둥 없이 지어져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보였다. 공장 안쪽에서부터 출구까지 일렬로 늘어선 수리온마다 엔지니어 서너 명이 붙어 일일이 항공기 부품을 조립했다. 신현대 KAI 생산책임본부장은 “총 길이가 16㎞나 되는 전선을 연결해야 하는 등 고도의 기술이 집적된 만큼 사람 손이 필요하다”며 수작업을 강조했다.

올해 9월 기준 전체인력 4161명 중 개발ㆍ기술인력은 2139명, 생산인력은 1353명으로 인력의 대부분이 몰려 있다. 특히 생산인력 중 3년 미만 직원은 41%(887명)에 달한다. 항공사업 확대에 따른 신규 인력 채용이 그만큼 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KAI가 새 먹거리로 삼은 항공정비사업(MRO)의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도 확신했다. 그는 “항공 MRO가 내년초 본격 착공되면 장기적으로 KAI와 협력사 등까지 1만여명 가량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MRO 사업은 값싼 중국이나 전통있는 싱가폴 등으로 향하는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크다. 현재도 사천 제2공장은 MRO 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KAI는 국토부의 MRO 사업자 선정이 확정되면 인근 부지에 새 MRO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사천 비행장에서는 내년 4월 산림청 납품을 앞둔 수리온의 시범비행도 선보였다.

헬기를 조종한 강승철 시범비행기술사(책임연구원)는 “수리온은 한국군에서 사용하는 것 중 AFCS(자동비행조종장치)가 장착된 유일한 헬기”라며 “야간 비행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이세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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