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고객님, 오래 놀다가세요”

11번가, 여성 콘텐츠 강화 ‘핫픽’
위메프, 웹툰·웹소설 등 서비스
티몬, 자체제작 웹드라마 인기
체류시간 높여 매출 증대 효과

최근 이커머스 업계가 모바일 특화 콘텐츠를 강화하며 치열해지는 온라인 유통시장 선점에 나섰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ㆍ중개하는 것을 넘어 웹툰ㆍ기사ㆍ영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공해 방문객들의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여 매출 증대효과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9월 모바일 앱에 ‘핫픽(왼쪽 사진)’ 코너를 신설했다. 20대ㆍ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짧고 이해하기 쉽게 가공ㆍ제작해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코너다. 핫픽은 ▷트렌드 리포트 ▷세상의 모든 꿀팁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언니의 뷰티살롱 ▷사심 가득 리뷰 ▷반려동물 Q&A 등 세부 카테고리로 분류돼 방문객들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 볼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콘텐츠 실험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핫픽 코너 순방문자수(UV)는 올해 평균(1월1일~8월31일 기준)보다 37% 증가했다. 특히 주요 타깃층이었던 20대ㆍ30대 여성 사용자의 방문은 49%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다이어트ㆍ패션과 연관된 콘텐츠의 반응이 좋으며 콘텐츠를 통해 유입된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11번가는 콘텐츠를 발굴ㆍ생산하는 ‘채널마케팅팀’을 운영하고 있다. 김지희 SK플래닛 채널마케팅팀 매니저는 “수백, 수천가지의 상품 중 인기있는 제품을 선별해 동시에 제품의 효과와 사용법까지 재미있게 풀어내는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를 맺어 자사 서비스에서 웹툰ㆍ웹소설ㆍ뉴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투믹스ㆍ코미카ㆍ배틀엔터테인먼트ㆍ게임진 등 7개 업체가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위메프는 콘텐츠 사업자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방문객 수를 늘리고, 콘텐츠 사업자는 트래픽이 높은 이커머스를 통해 작품을 홍보하는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는 모바일 앱에서 웹툰ㆍ웹소설ㆍ출석체크ㆍ운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티몬은 지난 3월 비디오 커머스 서비스인 ‘티비 온(TV ON)’을 도입했다. 약 3분 분량의 영상에 연예인ㆍ인기 블로거ㆍSNS 인플루언서 등을 등장시켜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티몬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 라이브와 VOD 타입의 비디오를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오락 프로그램인 ‘마리텔’이나 ‘아프리카TV’ 같이 재미와 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티몬은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도 늘리고 있다. 티몬이 지난 8월 공개한 ‘신선한 사랑’ 웹드라마는 아직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티몬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슈퍼마트’ 서비스를 홍보한 해당 영상은 SNS 상에서 1000만건의 조회수를 넘기며 아직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티몬이 티비온에 선보인 웹드라마 ‘향긋한 사랑’(오른쪽 사진)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우니는 겨울 시즌 역대 일매출 1위를 달성했다. 티몬 관계자는 “고객들의 쇼핑 유형은 크게 ‘목적형’과 ‘발견형’으로 나뉘는데 발견형은 꼭 살게 없어도 놀러오는 쇼핑”이라며 “앞으로 발견형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해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박로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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