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에서 첩자로? 슈틸리케, 독일에 한국축구 조언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때 한국팀을 위한 구세주로 나섰던 울리 슈틸리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첩자로 변모할 가능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 대표팀에서 내쳐진 슈틸리케 감독은 며칠 후 이태원에서 혼자 택시를 잡는 장면이 포착돼 한국의 축구협회 행정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멋있게 보내지 못하고 감정적 앙금을 남겼다는 이유에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곧 한국을 뜬 뒤 중국 축구리그 사령탑을 맡아 호성적을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에서 독일이 한국과 같은 F조로 편성되자 축구협회는 여러 이유로 당혹감에 빠졌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독일 출신인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언론 ‘벨트’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력을 전하며 조언을 건넸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최고 수장이 순식간에 월드컵의 ‘적’이 된 독일팀의 정보원이 될 가능성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F조에서 독일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멕시코, 한국, 스웨덴이 2위 다툼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컵을 위해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에게 한국에 대한 조언을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나설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뢰브 감독은 이미 충분한 정보를 알고 있다. 또 한국 대표팀은 나의 사임 후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하긴 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팀의 특징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늘어놨다.

한국의 강점과 약점에 대한 질문에 “(한국의) 강점은 수비 조직력이다. 전술적으로 뛰어나며, 수비 훈련이 잘 되어 있다”라고 평했다.

이어 약점에 대해 “공격력은 약한 편이다. 해외파들은 대부분 수비 포지션에 집중돼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제외하면 공격진은 유럽 강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지동원도 분데스리가에서 고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팀 감독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패하면서 물러났다”라며 “하지만 최종 예선 5회의 홈 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리그의 텐진 타이다와 계약을 1년 연장해 내년 시즌에도 중국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갈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9월 한국 대표팀에 취임해 아시안컵 준우승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중국과 카타르 등 약체 팀에게 패하면서 지난 6월 결국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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