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들 강남 기피현상, 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서울 강남 근무를 기피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4일 보도했다.

강남 지역에 사는 소위 ‘힘센’ 학부모들의 과도한 항의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 강남 지역에 근무하는 한 초등학교 교사는 도를 넘는 민원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강남을 벗어나고 싶다며 교장이나 교감마저 힘센 학부모 항의에 한 마디도 못 하고 오히려 교사에게 무조건 죄송하다고 하라고 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상관없음 [사진제공=연합뉴스]

다른 한 교사 역시 강남과 서초 지역에서 다시는 근무하지 않고 싶다며 힘센 학부모들의 과도한 개입을 지적했다.

지난해 학생들끼리 다툼을 벌여 화해시켰는데 한 쪽 부모가 학교폭력위를 열라고 요구했고, ‘아이 큰아빠가 판사’라녀 소송을 걸겠다고 찾아오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강남 근무를 중견 초등학교 교사들이 기피하면서 교사들이 강남을 가려하지 않는 현상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초임 교사가 강남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강남과 서초 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경력 10년 미만 초등교사 비율은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35%)보다 높은 41.7%였다.

반면 이들 지역의 20년 이상 30년 미만 중견 교사 비율은 서울 평균(18%)보다 낮은 13.5%였다.

또 강남 및 서초 초등교사 5명 중 1명은 최근 4년 내 신규 발령 난 교사였다. 5년 전만 해도 강남구(18.8%)와 서초구(17.0%)는 신규 교사 비율이 서울 평균(15.8%)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두 지역 신규 교사 비율이 가장 높다.

힘센 학부모들은 마음에 안 들면 담임 교체 요구 등 민원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선생님도 강남을 선호하던 시절이 과거일뿐임을 상기시킨다.

과거에는 선생님들 역시 학업 수준, 가정 환경이 평균 이상이어서 생활지도가 편하다는 이유 때문에 강남 지역을 선호했다. 한때는 강남 근무 지원자가 너무 많아 서울시교육청이 ‘강남, 서초에서 5년간 근무한 교사는 타 지역으로 전보한다’는 규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들 사이에 강남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과거 규정을 폐지하고 강남 서초 특별 잔류를 허용할 계획이다. 내년 3월부로 강남, 서초 지역을 떠날 교사는 300명인데 이 중 80여명이 잔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향후 잔류 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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