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다음은 무엇? 에넥스 고민 깊다

대형 직영점 출점경쟁 대신 ‘가구 건자재’ 통합 홈인테리어사업 추진

품질 다음은 무엇? 에넥스(대표 박진규·사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통분야에 힘을 쏟기엔 자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제조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도 쉽지 않다. 제조기반 공급사업이 시너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에넥스의 경쟁자인 한샘, 현대리바트는 유통부문을 강화하며 플래그십스토어 형태의 대형 직영전시장을 늘리고 있다. 1000∼3000평 규모의 직영점은 한샘이 9개다. 현대리바트는 200∼600평 규모의 직영점 리바트스타일샵 90개 외에도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400∼600평)도 4개를 냈다.

양사의 출점경쟁은 외곽지향인 이케아의 고객을 시내로 묶어두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 저성장 고착과 건설·부동산경기 침체라는 미래 복병에 대응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국내 가구·인테리어사업 순위는 한샘, 현대리바트, 이케아코리아, 에넥스 순이다. 올 예상 매출액 기준 각각 2조원, 8000억원, 5000억원, 4000억원대다.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4일 “수도권 고양 추가 출점, 강동 출점준비를 하고 있는 이케아의 잠재적 위협도 크지만 건설·부동산경기 침체라는 어두운 미래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바로 유통사업 강화”라며 “이런 면에서만 보면 에넥스의 대응은 힘에 부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넥스는 현재 서울 논현동에 직영전시장 ‘멀티플렉스숍’ 1곳만 갖고 있다. 영업손익이 흑자로 전환한 지 2013년 이후 3년째에 불과하다. 경쟁자들처럼 대형 직영점을 늘리기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대신 온라인과 TV홈쇼핑, 모바일 등 신(新) 유통채널로 관심을 돌리는 정도다.

에넥스는 반면 품질에선 업계 최고라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제43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 수장, 품질경쟁력우수기업 선정,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상생협력부문 은상 수상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에넥스 박진규 대표(부회장)의 고집과 관련이 있다. 그의 품질 우선주의정책에 따라 까다로운 자체 품질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제품·서비스·공정 등 전반에 걸친 품질혁신에 주력해 왔다.

또 친환경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6면 UV(자외선) 도장’과 수성도료 ‘워터본(Water Borne)’ 등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넥스 관계자는 “가구와 함께 창호·바닥재·중문 등 건자재를 함께 판매하는 홈인테리어 분야를 강화해 모든 공간을 책임지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분야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