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가성비 몰트 위스키로 반전 승부수

동급제품보다 1.5배 가량 낮은 가격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출시
확대되는 저도주 시장 공략 강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이 가성비를 내세운 17년산 제품을 선보이며 저도주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섰다. 위스키 시장 3위로 추락한 페르노리카는 커져가는 저도주 시장에서 ‘품질’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임페리얼은 최초의 17년산 퓨어 몰트 저도주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THE SMOOTH BY IMPERIAL·사진)’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순수한 17년산 퓨어 몰트 스카치 위스키 원액과 35도 도수가 어우러진 저도주로 더욱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이다. 출고가는 4만62원(부가세 포함)으로, 임페리얼 17년산 및 골든블루 다이아몬드와 같다. 또 17년산 위스키인 윈저 17년산과 윈저 더블유 시그니처 17의 출고가는 4만7원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출고가가 비슷한 이들 제품의 품질을 비교해보면, 가격을 대폭 낮춘셈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스카치 위스키는 크게 몰트ㆍ그레인ㆍ블렌디드 위스키로 구분된다. 몰트 위스키는 보리(맥아)만 증류해 맛과 향이 뛰어나고 개성이 강하다. 반면 그레인 위스키는 옥수수나 호밀 같은 곡물을 증류해 가벼운 풍미가 특징이며, 단독이 아닌 블렌디드 위스키의 블렌딩용으로 사용된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그레인 위스키와 다양한 몰트 위스키를 블렌딩해 만든 위스키다.

몰트 위스키는 다시 싱글 몰트 위스키와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퓨어 몰트 위스키)로 나뉜다. 싱글 몰트 위스키는 하나의 증류소에서 나온 원액 만으로 만든 몰트 위스키를 말하며, 퓨어 몰트 위스키는 몇몇 증류소에서 중류된 몰트원액을 블렌딩해 만든 몰트 위스키다. 몰트 위스키는 그 희소성때문에 블렌디드 위스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17~18년산 몰트 위스키 가격은 시장에서 21년산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가격과 맞먹는다.

예컨대 블렌디드 위스키인 조니워커플래티넘 18년(700ml)의 출고가는 각 9만8887원이지만, 싱글몰트 위스키인 맥켈란 18년(700ml)은 18만3000원이다. 같은 연산에 같은 용량이지만, 몰트 위스키 가격이 2배 가량 높다.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17년산 급으로 분류되는 위스키 제품들 가운데 원액으로 몰트 위스키를 쓴 제품은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이 유일하다. 물론 이 제품은 100% 위스키가 아니라 원액 99.997%인 스피릿 드링크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제품과 동급인 더블유 시그니처 17(35도)도 출고가가 비슷하다.

원액을 놓고 보면,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이 더블유 시그니처 17에 비해 1.5배 가량 높은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무연산 위스키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제대로 된 품질의 위스키를 고르는 것이 힘들어졌다”며 “17년산으로 분류되는 위스키만 봐도 전통적인 17년산인 윈저, 임페리얼을 기준으로 볼때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은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하며,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품질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형성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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