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상한제 폐지 2개월 됐는데프리미엄폰 지원금 여전히 쥐꼬리

이통3사 모두 지원금 오른 폰
‘갤럭시S8플러스 128GB’ 유일
일부 프리미엄폰은 되레 낮아져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된 후 2개월이 지났지만 프리미엄폰 지원금 인상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을 ‘반짝’ 인상한 후 다시 낮추거나, 오히려 기존보다 지원금이 낮아진 경우도 있어 상한제 폐지로 인한 프리미엄폰 가격 부담 완화 효과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원금 상한제 폐지 후 이동통신3사의 지원금이 조정된 프리미엄폰은 삼성전자 갤럭시S7, 갤럭시S8, 갤럭시S8플러스, 애플 아이폰6 정도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는 출시한지 18개월이 지나지 않은 최신 스마트폰에 일정 수준 이상의 지원금을 싣지 못하게 한 것으로, 지난 9월말 폐지됐다.

이통3사 모두 지원금이 인상된 제품은 ‘갤럭시S8 플러스’ 128GB 모델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6만원대 요금제 지원금을 기존 21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렸다. 10만원대 요금제는 33만원에서 34만원으로 올렸다.

KT는 10만원대 요금제는 27만2000원에서 37만2000원으로, 6만원대 요금제는 25만원에서 35만원으로 각각 지원금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10만원대와 6만원대 요금제 모두 22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갤럭시S8’은 SK텔레콤에서 ‘반짝’ 지원금이 인상됐지만 약 한 달 만에 다시 내려왔다. 6만원대 요금제 지원금을 기존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인상했던 SK텔레콤은 최근 다시 지원금을 18만원으로 조정했다.

애플 제품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아이폰6 32GB 제품을 기존 30만1000원(6만원 요금제)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요금제에 따라 지원금이 오히려 낮아진 제품도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7(64GB) 제품의 지원금을 6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20만원에서 12만원으로, 10만원대 요금제는 34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S7 6만원대 요금제 지원금이 23만원에서 15만8000원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됐지만 고가의 프리미엄폰 가격 부담을 낮추는 뚜렷한 효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제조사는 지원금을 높이는 대신 유통점의 리베이트(보조금)를 실어 음성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경우도 빈번해, 공식적인 단말기 구매가격을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제조사 모두 당장 지원금을 대폭 늘릴 수는 없기 때문에 상한제 폐지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분리공시제 등 관련 제도도 함께 손질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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