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美 진출후 첫 ‘10만대 클럽’

엘란트라·싼타페 부진 커버
코나 등 출격 SUV 라인 확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사진>이 미국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올 한해 미국에서 대부분의 차종이 판매 부진을 겪은 현대차는 투싼의 선전으로 내년 SUV 라인업 강화 전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지난 11월 미국에서 1만1532대 판매되며 올 1~11월 동안 10만310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를 한 달이나 남긴 시점에 일찌감치 ‘10만대 클럽’ 가입을 확정지은 것이다.

10만대 돌파는 지난 2004년 투싼이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초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투싼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16만7437대), 쏘나타(12만3295대), 싼타페(12만25대)에 이은 미국 내 현대차 라인업 중 4위의 기록이다.


쏘나타(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와 엘란트라(10.9% 감소), 싼타페(8.5% 감소) 등 주력 차량의 판매량이 모두 크게 줄었던 만큼 투싼의 ‘나홀로 선전’은 현대차에게 큰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싼의 선전이 더 반가운 점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 내 주력 제품군을 세단에서 SUV로 옮겨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세단 중심의 판매 전략 고수로 SUV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미국 자동차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현대차는 SUV 라인업 확대로 미국 시장 내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는 국내에서 인기가 뜨거운 소형 SUV 코나를 북미 시장에 최초 공개했고, 내년 상반기엔 코나의 전기차(EV) 모델도 야심차게 출격한다.

중형 SUV 싼타페는 내년 초 신형모델로 미국 시장에 투입되고, 투싼 역시 하반기에 내외관 디자인 변경과 파워트레인 개선 등을 거친 신형 모델로 인기몰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배두헌 기자/ba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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