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1만대 판매 회복했지만…소형SUV에 밀려 ‘휘청’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 10월 1만대 미만까지 추락했던 경차 판매량이 지난달 1만대 선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소형SUV 시장의 아성을 누르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자동차 모닝과 레이, 한국지엠(GM)의 스파크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차 판매실적은 총 1만1813대로 집계됐다.

1만대 선이 무너진 10월(9536대)과 비교해 판매대수가 2300대 가량 늘어났지만 성적표는 지난해와 비교해 초라한 수준이다.

[사진=기아차 2017 올 뉴 모닝]

기아차 모닝은 6010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18.8%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9256대)보다는 35.1%나 감소했다. 레이는 지난달(1250대) 대비 59.8%, 지난해 같은 달(1694대) 대비 17.9% 판매량이 늘어났음에도 2000대 미만인 1997대 수준에 머물렀다.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차 시장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지엠의 스파크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다. 지난달 판매실적이 3806대를 기록하며 전달(3228대)보다 17.9%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1.7%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스파크의 판매량은 6533대였다.

경차의 ‘위기’는 소형SUV 인기와 밀접하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등 소형SUV가 2030대 ‘생애 첫 차’로 급부상하며 경차 시장을 잠식한 것이다.

특히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6000대 이상 팔린 모닝과 대적할만한 소형SUV가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전체 시장 크기로 보면 소형SUV 시장이 경차 시장을 빠르게 추월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 소형SUV의 전체 판매량은 1만2423대로 경차 시장을 1000여대 남짓 앞질렀다. 코나와 스토닉이 출시되며 지난해 같은 달(9529대)과 비교해 시장이 더욱 커졌다. 같은 기간 국내 경차의 총 판매량이 1만7483대에서 1만1813대로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경차 선택의 폭이 모닝과 레이, 스파크 등 3종에 불과한 것과 더불어 SUV 시장의 성장세로 인해 소비자의 ‘경차 외면’ 현상이 한동안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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