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댓글공작’ 김태효 전 비서관 檢 소환…‘MB청와대’ 정조준(종합)

-국방부에 MB 지시 전달 …‘연결고리’ 역할
-김관진 석방으로 주춤했던 수사 다시 활기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이 국방부에서 청와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 전 대통령과 국방부를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된 김태효(50)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5일 오전 피의자로 소환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행위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오전 10시27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김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에게 군 댓글공작을 보고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먼저 정확히 확인하고 그 다음에 얘기하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전 대통령의 사이버사 군무원 증원 지시를 군에 전달한 혐의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을 미리부터 여기서 토론할 수 없으니까 (조사실에) 들어가서 사실관계에 따라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군 댓글공작’ 수사에 착수한 이래 이명박 정부 청와대 참모를 피의자로 공개 소환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 안팎에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도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의 잇단 석방으로 잠시 주춤했던 수사도 김 전 비서관 조사를 기점으로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과외교사’로 불렸던 김 전 비서관은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2008년 MB정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 비서관으로 입성했다. 2012년 대외전략기획관(수석급)까지 지낸 뒤 청와대에서 나왔다. 현재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전 비서관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군 사이버사령부가 정치ㆍ선거에 개입해 여론전을 펼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군 형법상 정치관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관진 전 장관으로부터 ‘김 전 비서관에게 사이버사령부의 공작활동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사이버사령부 관련 BH 협조 회의 결과’ 문건에 따르면 댓글활동을 할 사이버사 군무원을 보강하라는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군에 전달한 것도 김 전 비서관으로 지목됐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상대로 군의 댓글활동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여부와 이 전 대통령이 당시 군에 하달한 지시 내용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 전 비서관은 국정원이 최근 검찰에 수사의뢰한 ‘남북정상회담 NLL 대화록 유출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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