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표정 언어 미더운 신혜선…

‘황금빛 내 인생’서 존재감 발산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 신혜선(서지안 역)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미니시리즈보다 훨씬 많은 배우가 등장하는 주말극은 인물들의 활약도와 존재감이 분산되기 마련인데, 그 점을 감안해도 신혜선의 활약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얼마되지 않는 연기경력과 작품에서의 비중을 감안하면 그 존재감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신혜선은 ‘아이가 다섯’(2016) ‘푸른 바다의 전설’(2017) ‘비밀의 숲’(2016) 등으로 비중과 존재감을 빠르게 높여갔다.


속도가 빠른 감은 있지만, 연기가 어색한 적은 없었다.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인생의 굴곡이 많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서지안 캐릭터를 표현하려면 감정 소모도 적지 않다.

신혜선의 연기 강점은 대사를 연기하는 것 같지 않게 처리한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발음이 정확하다. 또 다른 확실한 강점 하나가 더 있다.

대사를 하지 않을 때의 비언어적인 표현이다. ‘황금빛 내 인생’의 배경수 CP는 “신혜선 씨는 비(非)언어적인 표현이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무표정을 지으면 복합적인 감정이 읽혀진다는 말과도 통한다. 이 잔잔한 매력이 강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김을 말리는 현장에서는 대사가 별로 없었지만, 목표한 바는 충분히 전달됐다. 앞으로도 여주인공 지안의 심리 변화가 드라마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신혜선의 표정을 읽어야 할 때가 많아질 것이다.

소현경 작가가 쓰고 있는 ‘황금빛 내 인생’은 “이 표정은 뭐지?” 하고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연기가 효과를 발휘한다. 예를 들면, 재벌가 친딸이 서지안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서지수(서은수)가 해성그룹으로 바로 들어가 능청 반, 분노 반의 연기를 보여줄 때의 표정은 여러가지 해석을 낳게 한다.

서지안은 가족관계의 진실을 알고부터 형성된 복합적인 감정이 마치 인생을 다 산 것 같은 달관의 무표정으로 나타난 바 있다. 재벌인 친부모가 나타났다고 해서 20살이 넘도록 길러준 부모를 어떻게 버리고 갔을까 하는 자책과 원망, 자기부정이 이어졌다.

지안은 만약 친부모가 가난한 사람이었다면 안 갔을 것이라는 투의 말을 남사친 혁(이태환)에게 한 바 있다. 아직 절반이 남아있는 ‘황금빛 내 인생’에서 지안이 자기부정에서 자기긍정으로 바뀌려면 갈 길이 멀다. 요즘 지안은 공방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조그만 만족을 느끼고 있다.

어렵게 행복을 찾아가는 지안은 앞으로 상황들을 어떻게 헤쳐갈 것인가. 신혜선의 연기를 믿으면 될 것 같다.

서병기 선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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