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시계 보도’ 조사결과 “확인 불가능”…당시 SBS사장, 보도국장 조사 거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덕성을 크게 훼손시켰던 SBS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국정원 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보도 당시 하금열 SBS 사장, 최금락 SBS 보도국장이 모두 조사위 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보도 화면 [사진=SBS 뉴스 캡처]

국정원 ‘논두렁 시계’ 보도경위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2009년 5월 13일 SBS ‘8뉴스’에서 보도된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 보도 관련 조사 결과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한 국정원 개입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4일 밝혔다.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지난 10월 23일 ‘논두렁 시계 보도’가 국정원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측근인 국정원 간부가 이인규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만나 ’고가시계 수수‘ 건은 노 전 대통령 ’망신 주기‘ 선에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발표 4일 후인 10월 27일 ‘논두렁 시계’ 보도경위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고, 11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34일간 활동했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장, SBS 시청자위원인 이희영 변호사, 심영구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공정방송실천위원장, 조기호 한국기자협회 SBS지회 부지회장이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조사위는 SBS 보도정보시스템 기록 분석(2009년 5월 13일 해당 기사, 기획서, 취재정보, 상황판 등), SBS 취재진 및 보도책임자 조사, SBS 외부인 출입증 발급 및 출입기록 분석(2009년 4~5월), 타 언론사 혹은 관련자 조사, 대검찰청과 국정원 개혁위원회 협조 요청 등의 방식으로 조사를 벌였다.

SBS 보도 화면 [사진=SBS 뉴스 캡처]

이 사건을 보도한 이승재 SBS 기자는 ‘논두렁 시계’ 관련 취재원은 대검 중수부 관계자라고 주장했다. 최초 취재원은 2007년부터 3년째 알아왔던 관계이며 그동안 취재원을 통해 들은 수사내용이 이후 확인취재하면 모두 사실이었기에 노 전 대통령이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전한 취재원의 말을 신뢰했다는 것이다.

하금열 당시 SBS 사장, 최금락 당시 보도국장은 조사위 조사를 거부해 이들이 보도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위는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이 기사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조사를 거부하거나 때로는 기피하는 핵심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강제할 방법이 조사위에 없다는 점은 극복할 수 없던 조사의 한계”라고 밝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지난 2009년 4월 12일 오전 9시10분께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중인 가운데 이날 오후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과 우병우 중수1과장이 대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논두렁 시계’ 보도에 국정원이 개입했는지 아닌지를 명확히 가려내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에 큰 아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당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부장은 관련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으로 건너가 도피 의혹이 일자 지난달 언론에 이메일을 보내 “국정원 측이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리라고 했지만 반대했다”며 “해당 기사가 나가고 나서 확인 해보니 국정원이 근원지였다는 심증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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