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칼럼] 평창올림픽, 썰매타듯이 질주를

스켈레톤 윤성빈(23)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지난 26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4초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 2회 연속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우승 전망을 밝게했다.

엎드려 썰매를 타는 스켈레톤은 최대 시속 130km의 빠른 속도로 빙판을 질주하는 종목으로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도가 매우 높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열악한 환경 때문에 이전 동계올림픽때까지만 해도 참가하는데 의의를 뒀다. 하지만 윤성빈의 등장으로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 입상이 유력해졌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많은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슬라이딩종목인 이른바 썰매종목에서 불모지의 환경을 극복하고 모처럼 상위에 입상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스켈레톤 윤성빈을 비롯해 봅슬레이 원윤종(32)-서영우(26), 루지 귀화선수 아일렌 프리슈(25) 등 ‘썰매 3총사’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앉아서 썰매를 타는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는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2016년 1월 월드컵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기대주다. 누워서 썰매를 타는 루지서는 1년전 세계 최강 독일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아일렌 프리슈를 내세워 입상에 도전한다.

썰매라는 기구를 이용해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는 스켈레톤, 봅슬레이, 루지에서 한국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세계 정상권에 다가섰다는 사실이 그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평창동계올림픽의 준비과정과 흡사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6년전 남아공에서 3번째 도전 끝에 올림픽을 유치할 때만해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가능성은 머나먼 미래의 일로 느껴졌다. 당시 경기장및 교통 대책, 예산 확보, 시설및 안전 문제, 참가국 협조, 대회 운영및 중계방송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88서울올림픽을 성공시켜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던만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능력을 보여줘야한다는 것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을 비롯한 각 경기장을 완비하고, 전 대회인 소치동계올림픽(54조원)보다 훨씬 줄어든 11조원으로 ‘경제올림픽’을 표방하게 됐다.

대회 개최 100일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성화를 채화, 현재 국내에서 봉송중인 성화 릴레이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입장권 판매도 최근 50퍼센트를 넘어, 같은 기간 소치 동계올림픽 때를 웃돈다. 북한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가 지난 몇 개월 잠잠해지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각국의 우려의 목소리도 사그러들고 있다.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의 경기장 사후 관리 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매년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눈앞에 둔 현재,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해서 성공을 시킬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썰매 종목에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듯이, 평창동계올림픽도 성공의 반석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