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손영권 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목

- 의료 스타트업 시너지 기대
- 세계 최대 규모 생산 시설 투자, 인력 확충 중
- 연 15% 시장 성장 전망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삼성 그룹의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분야가 부각되면서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산설비 투자 및 판로 확대 등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 전략은 물론 의료 분야의 스타트업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

5일 삼성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제조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책임지고 있는 손영권 전력혁신센터장 역시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과감한 투자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상태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력혁신센터장

손 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창업 혁신벤처) 콘퍼런스에 참석해 삼성전자가 직면한 첫 과제로 ‘제품 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의 전환을 꼽으며 바이오를 데이터 경제의 혁신 기회가 열리는 주요 분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의료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인수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몸집을 키우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일단 생산량을 세계 최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 인천시 송도에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3공장 준공을 완료했다. 지난 2015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제3공장은 지상 4층에 연면적 11만8618㎥(약 3만6000평)에 달한다.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제3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8만ℓ다. 제1공장(3만ℓ)과 제2공장(15만ℓ) 생산 규모와 합치면 연간 36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스위스 ‘론자’(26만ℓ)나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뛰어넘는 규모다.

사업의 성장세와 함께 인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총 1532명이던 직원수가 올해 9월 기준 2000명을 넘었다.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물론 내부 인력 수혈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 직원을 상대로 바이오 계열사로 전환배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성장국면에 접어든 바이오계열사의 사업역량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로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삼성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CMO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74억 달러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1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