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이긴 ‘신의 수’ 나올 확률? 10만분의 7

-알파고 개발팀도 인정한 이세돌 ‘신의 수’ 확률 0.007%
-쉬는 시간 이세돌의 흡연 장면 등 뒷 이야기도 전해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알파고 역대 전적 68승 1패. 이세돌 9단은 알파고를 이긴 세계 유일한 인간이다.

지난해 3월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긴 178수가 나올 확률은 0.007%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확률이 10만분의 7이니 만분의 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나올 확률이 희박한 수를 인간의 능력으로 찾아낸 것이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 개발팀은 이 178수의 확률을 확인하고 인간의 두뇌에 경탄했다.

이세돌 9단 [사진제공=연합뉴스]

딥마인드 수석 연구원인 데이비드 실버 박사는 “이런 희박한 확률을 찾아낸 인간의 두뇌에 감탄했다. 진짜 신의 수였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4일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국’ 뒷얘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알파고’를 언론에 공개했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던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국내외 바둑팬들로부터 월드컵이나 올림픽에 필적하는 관심을 끌었다.

다큐를 보면 이 9단의 4국 승리가 확정되자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 개발팀은 승부를 결정지은 이세돌의 178수에 허를 찔린 모습이었다. 최첨단 인공지능 역량이 총결집된 바둑천재 알파고도 무릎 꿇게 한 신묘한 수 분석에 매달렸다.

이세돌 9단은 대국 뒤 178수를 둔 이유에 대해 “그 수 외에는 둘 방법이 없었다. 둘 수밖에 없었던 수”라고 답했다.

이 9단은 지난해 대국에서 알파고에 4대 1로 패했지만, 결과적으로 알파고에 1승을 거둔 세계 유일의 인간으로 기록됐다.

알파고가 세계 각국의 바둑 기사와 벌인 공식 전적은 68승1패. 이 9단에게 진 1패가 알파고의 유일한 패배 기록이다.

알파고는 올해 5월 중국 커제 9단과 싸워 전승한 뒤 바둑계를 은퇴했다.

이번에 나온 다큐에서는 대국 중계 때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밀려 큰 중압감을 느끼자 휴식 시간에 호텔 테라스에서 홀로 담배를 피운다. 최첨단 인공지능에 맞선 한 인간의 담담한 모습이 엿보이는 순간이다. 이런 공개되지 않았던 장면들을 담았다.

알파고의 수를 실제 바둑판에 옮기는 역할의 아자 황 박사가 마치 기계처럼 경직된 모습으로 일관했지만, 실제로는 잘 웃는 유쾌한 사람이란 점도 이번에 드러났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 경영자(CEO) 등 알파고 개발팀은 알파고가 의외의 허점을 보이며 어이없이 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의 4국 승리 뒤 펼쳐진 5국에서 또 한 번 치열한 접전이 전개됐다. 이때 개발팀의 실버 박사가 ‘알파고가 기권했다’고 농담하자 허사비스 CEO는 “쓰러질 뻔했다”며 초긴장한 모습도 보였다.

대국 당시 심판을 담당한 중국 출신의 바둑 기사 판 후이 2단의 역할도 재조명됐다.

판 2단은 2015년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처음으로 진 프로 바둑 기사였다. 그는 이후 딥마인드의 바둑 자문으로 참여해 직접 알파고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 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이번 다큐의 주 내레이션을 맡았다.

다큐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미국 감독 그레그 코스가 만들었다. 국내에는 지난달 말 개막한 서울독립영화제의 초청작으로 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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