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예산안 처리 후 검찰 나가겠다”…오늘 출석 불투명

-崔 “표결 끝나고 바로 출석”…검찰 “기다리겠다”
-기재부 장관 때 1억 수수…檢, 예산 로비 의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경환(62)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 출석을 이유로 검찰 소환에 또 불응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의 피의자로 5일 오전 10시 검찰 출석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검찰 측에 “오전 10시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최 의원 측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2018년 예산안 및 부수법안 표결을 불출석 사유로 들었다. 본회의 표결이 끝나는 대로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2014년 8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국무회의를 위해 들어서고 있는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사진=헤럴드경제DB]

 
그러나 여야 간 합의가 늦어지면서 이날 국회 본회의 표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 의원의 검찰 출석도 다음날로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 관계자는 “출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달 28일 첫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변호인을 통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검찰에 나오지 않았다.

최 의원은 줄곧 특활비 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현재의 검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검찰 수사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가 지난 달 29일 재차 소환을 통보한 데 이어 일각에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까지 거론하자 결국 입장을 바꿔 이날 오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4년 7월 박근혜 정부 2차 개각으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명된 최 의원은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국가예산 업무를 총괄한 최 의원에게 특활비를 제공한 것을 두고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당시 국정원은 댓글사건의 여파로 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검찰은 국정원이 예산 편성에서 일종의 편의를 바라고 최 의원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2015년 11월 국회에 출석한 최 의원은 야당의 특활비 삭감 주장에 맞서 “역대 어느 정부 할 것 없이 다 유지했던 제도”라며 국정원을 적극 방어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국정원 살림을 책임졌던 이헌수(64) 전 국정원 기조실장과 이병기(70)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최 의원에게 특활비를 건넸다’는 진술 및 증빙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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