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오바마 지우기…유타 국가기념물 지정 철회

-베어스 이어스 등 보호구역 대폭 축소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유타 주(州) 자연유산의 국가기념물 지정을 해제했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 흔적 지우기의 일환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타주 주도 솔트레이크시티를 방문해 유타의 국가기념물 지정 면적을 대폭 축소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미 유타 주(州) 자연유산의 국가기념물 지정 해제 포고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제공=AP연합뉴스]

포고령 발동으로 유타 주의 유명한 자연유산인 베어스 이어스 국립공원과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랑트 등 두 곳의 면적 상당 부분이 국가기념물 지정에서 해제됐다. 국가기념물에서 제외되면 토지의 개발은 용이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령에 서명한 뒤 “어떤 이들은 유타의 자연유산이 멀리 워싱턴DC에 있는 몇몇 관료들에 의해 통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들은 틀렸다”라고 말했다.

유타 주 의회 공화당 지도부는 주내 에너지 개발과 자원 접근권 등을 근거로 국가기념물 면적 축소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처가 토지에 대한 연방정부의 과도한 간섭을 배제하고 토지의 권리를 주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타주 환경단체와 나바호 원주민 보호단체 등은 정부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단체 회원 3000여 명은 이날 ‘여기는 트럼프 당신의 땅이 아니다’, ‘원주민을 존중하라’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했다.

베어스 이어스 국립공원 모습. [사진제공=EPA연합뉴스]

베어스 이어스 등은 거대 암석 단층, 기묘한 바위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암석 벽화 등 수 천 점의 유적이 있어 국가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아 왔다.

이번 조치로 베어스 이어스 국립공원의 기념물 지정 면적은 130만 에이커에서 20만 에이커로 80% 이상 줄어들고, 그랜드 스테어케이스 에스칼랑트도 190만 에이커에서 100만 에이커로 45%가량 축소된다.

미 언론들은 앞으로 네바다 주 골드버트, 오리건 주의 캐스케이드 시스키유 등 추가 국가기념물에 대한 지정 해제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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