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아마존, 피 튀기는 생존 경쟁…“협력관계 중단”

-구글, 1월부터 아마존에 유튜브 제공 중단
-아마존이 구글상품 취급 안한데 따른 것
-“사업영역 겹치면서 예고된 갈등”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아마존이 정보기술(IT)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해가면서, 구글과의 협력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구글은 내년부터 아마존에 유튜브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구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쇼’에 유튜브 제공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는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이어TV에도 유튜브 영상을 더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아마존의 스트리밍 셋톱박스 ‘파이어TV’ [사진=AP연합]

구글은 이번 결정이 아마존 측의 “호혜성 부족” 탓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구글은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아마존은 크롬캐스트(스트리밍 셋톱박스), 구글홈(AI 스피커)과 같은 자사 기기를 취급하지 않고 있으며, 구글캐스트 이용자에게 (아마존의) 프라임비디오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는 아마존이 스마트홈 기기를 만드는 구글 자회사 ‘네스트’의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구글 측은 주장했다.

이에 아마존은 “구글이 개방적 웹사이트에 대한 고객 접근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실망스러운 선례를 세웠다”고 비판했다. 다만 “분쟁을 해결해가기를 희망한다”며 대화 여지는 남겼다.

아마존의 에코쇼는 화면이 달린 제품이라는 점에서 구글의 유튜브 차단은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미국 유통시장의 44%를 온라인쇼핑이 잠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 역시 온라인 강자 아마존과의 관계 악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네스트 뿐 아니라 다른 구글 기기를 판매하는 데도 향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앞서 아마존은 막강한 유통망을 앞세워 애플에도 압력을 행사했다. 2015년 아마존 온라인몰에서 애플TV 셋톱박스를 퇴출하고 자체적으로 아마존TV 디바이스 개발에 나선 바 있다.

구글과 아마존의 공방은 사업 영역이 겹치기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예고된 갈등이라는 분석이다. 양사 모두 스트리밍 셋톱박스(크롬캐스트, 파이어TV)와 AI 스피커(구글홈, 에코쇼)를 취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홈 어시스턴트 시장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은 지난 2014년 한 연설에서 구글의 “가장 강력한 검색 경쟁자”로 아마존을 지목하기도 했다.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구글 검색보다 아마존을 먼저 찾는 미국 소비자들의 패턴을 의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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