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최대한 빼라” 이국종 교수를 움직인 스승의 한마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수 십발의 총탄을 맞고 JSA지역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를 살리는 ‘기적의 생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 옆에, 이 수술을 도운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멘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최대한 기생충을 많이 빼내라’는 조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가 수십발의 총상으로 생명이 경각에 달린 북한 병사를 수술할 당시 외상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이 센터장의 스승인 ‘라울 코임브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 교수가 수술에 참관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코임브라 교수는 이 교수가 2003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의과대학 외상센터에서 연수를 받았을 당시 센터장이었던 인물로, 현재까지도 센터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15일 JSA 귀순 북한 병사 2차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브리핑에서 이국종 교수가 병사 배에서 나온 기생충 제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임브라 교수는 지난달 13일 아주대병원이 2010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아주국제외상학술대회’에 참석,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의 환자 이송 및 치료 시스템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우연히 귀순병사 오모(24) 씨의 수술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적의 생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 뒤에는 그의 스승인 외상분야의 권위자 라울 코임브라 교수(맨 오른쪽)의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제공=세이프투데이]

오씨는 이날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다섯 군데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긴급 이송돼 다섯 시간에 걸쳐 1차 수술을 받았다.

당시 귀순병사의 복부에서는 터진 장을 뚫고 옥수수 등 음식물 분변과 함께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왔다. 가장 큰 것의 크기는 27㎝에 달했다.

수술 집도 환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던 코임브라 교수는 수술을 지켜보면서 이 센터장에게 “기생충을 최대한 많이 빼내라”라고 조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지난달 15일 북한 군인 수술 경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20년 넘게 외과 수술을 해 왔지만 이런 기생충은 볼 수 없었다. 최대한 제거하는 데까지 제거했다”라고 수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북한군에 대한 상태를 더 지켜본 뒤 당국과 협의해 군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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