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꼬여버린 파리바게뜨 ②] 전체 그림 못본 강공 일변…4자간 피로감 극심해졌다

-고용부 융통성없이 일방적 관철 강행
-가맹점주ㆍ협력사ㆍ제빵사 갈등 키워
-곧 노사 대화, 갈등봉합 실낱희망 걸어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파리바게뜨와 관련한 제빵기사 직접고용 문제가 갈수록 난항을 겪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일 파리바게뜨가 불법파견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를 기한내에 이행하지 않아 사법처리 및 과태료 부과절차를 진행한다고 했고, 파리바게뜨는 이와 관련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어 이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의 발표로 이해당사자들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파리바게뜨로서는 과태료 폭탄 위기에 몰렸고 3자 합작사에 참여하는 협력업체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임금ㆍ근로감독 부담이라는 짐을 동시에 떠안은 가맹점주, 고용 불안을 염려하는 제빵사들 역시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사진=고용부가 파리바게뜨에 사법처리 및 과태료 부과를 예고하면서 4자간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용부의 융통성 없는 지침이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는 물론 제빵사 간의 갈등마저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SPC 본사 전체 임직원이 5200여명인데 제빵사 5300여명을 25일 안에 직고용하라는 지시가 애초에 비상식적인 일이었다”며 “단순히 노사 간의 문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태의 특성을 고려해 4자(본사ㆍ가맹점주ㆍ협력업체ㆍ제빵사)의 이해관계를 따져야 하는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문제에는 5300여명의 제빵사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 3000여명의 파리바게뜨 가맹점주와 11개 협력업체의 생존도 달려있다”며 “일방적으로 통보된 촉박한 타임테이블에 맞춰 지시를 이행하라는 건 가혹한 요구”라고 말했다.

문제의 핵심인 제빵사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빵사는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제빵사들 사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제빵사는 “업계 1위인 브랜드 이미지가 마구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매장에서 가맹점주와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파리바게뜨 사태로 인해 고용 불안도 염려된다. 직접 고용될 경우 제빵사로서의 일자리를 계속 보장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리바게뜨 본사가 고용하더라도 정규직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직접 고용 반대 확인서’를 쓴 제빵 기사들이 전체의 약 70%인 37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의가 아닌 상태에서 동의했다’는 200여명을 제외하고서라도 3500여명의 제빵사들이 파리바게뜨 직고용을 반대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고용부 발표로 노사간의 대화 성사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사간 대화는 갈등 봉합의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던 파리바게뜨가 다음주 중 가맹점주협의회, 협력업체와 함께 노조를 만나겠다고 밝혔다”며 “노조는 협력업체를 빼고 만난다면 본사와의 대화에 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고용부 역시 노사가 직접 만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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