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탈북민①] 서울시, 탈북민 지원센터 건립 3번째 재추진

-통일부ㆍ민간단체 의견 불일치로 좌절
-내년 2~5월 5400만원 들여 연구용역 돌입
-“복지대책 만드는 컨트롤 타워 역할 할 것”
-내년도 북한이탈주민 종합지원대책도 마련
-푸드트럭ㆍ일자리박람회 등 지원 총 공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가 북한이탈주민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다시 추진한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추진이 모두 좌절된 후 이른바 ‘삼세번’째 시도되는 것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전체 16억원 규모의 내년도 북한이탈주민 종합지원계획을 6일 밝혔다.

서울시가 북한이탈주민 종합지원센터 건립을 다시 추진한다. 과거 두 차례 좌절한 후 이른바 ‘삼세번’째다. 사진은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신청사. [사진=헤럴드 DB]

센터 규모와 건립지 등은 내년 2~5월 4개월간 연구 용역이 진행된 후 정해질 예정이다.

김인철 시 행정국장은 “서울에 사는 북한이탈주민이 매년 늘고 있다”며 “이들 초기정착을 돕기 위해 4개 권역별로 운영 중인 북한이탈주민 적응센터의 ‘컨트롤 타워’ 건립을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추진 배경을 말했다. 용역에는 5400여만원을 투입한다.

과거에는 함께 추진하기로 한 통일부와의 운영자금을 둔 의견 불일치, 민간단체와의 협력 불발 등으로 번번히 좌절됐다.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는 연구 용역 이후 합리적인 운영방안도 도출할 방침이다.

건립이 이뤄지면 센터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종합복지대책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생활안정과 사회적응을 위한 지원사업 외에 민간단체 협력사업 등도 함께 검토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북한이탈주민 지원시설인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과의 협력방안과 차별화된 역할 등도 고심 중”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재단으로 만들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더해 북한이탈주민의 자립을 돕기 위한 지원도 내년부터 새로 선보인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이들만을 위한 ‘푸드트럭 사업’이다. 이르면 내년 초 만 18~39세가 대상으로 모집한 후 창업교육부터 자금융자까지 전과정을 도울 방침이다. 푸드트럭들은 북한이탈주민 밀집지역과 함께 서울밤도깨비야시장 등에서 영업하게 된다.

내년에는 시민청 등에서 공기업과 공공기관 등 30여곳이 참여하는 ‘북한이탈주민 공공 일자리 박람회’도 마련된다. 서울ㆍ경기ㆍ인천이 함께 후원하며 서울에서만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굵직한 기관들이 나서 북한이탈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정확한 시기와 횟수는 조율 중이다.

‘1박2일 남한가정 체험’ 프로그램도 신규 사업으로 눈에 띈다. 시민들은 북한 관련 편견을 해소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감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8가정과 북한이탈주민 8가정을 짝 지어 연 1회 이상 진행한다. 함께 취미 공유하기, 전통시장 가기, 시민공원 걷기 등 체험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참여 가정은 추후 모집할 계획이다.

트라우마 치료의 중요성이 불거지는 시점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정신보건 프로그램’도 새로 운영된다. 시에 따르면 이들 상당수는 생활환경 변화와 탈북과정 중 고초를 잊지 못해 오랜시간 고통을 호소한다. 이에 서울의료원 중심으로 북한이탈주민만을 위한 심리치유 특강ㆍ면담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1부시장을 주축으로 시의원과 시ㆍ자치구직원, 민간ㆍ전문가가 모여 북한이탈주민의 지원시책을 논의하는 지역협의회도 연 2회 넘게 지속 운영할 것”며 “내년에는 협의체 내 북한이탈주민 수도 대폭 늘리는 등 소통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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