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사드 그림자 ②] 韓여행 놓고 ‘갑질’하는 중국, 병폐 단절 안되나

-송객수수료ㆍ따이공 문제 여전
-단체관광도 제한적인 수준이라
-한ㆍ중 정상회담서 정부 역할 중요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대로가면 다시 중국 갑질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면세점업계 관계자)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완화 분위기에도 면세점업계는 울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드보복 완화가 단순히 ‘분위기’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분위기와는 다르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단체관광객의 방한은 뚜렷하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송객수수료와 보따리상 등 면세점업계의 주요 병폐들은 여전한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이같은 문제 전반의 해결을 위해서는 이달 중순 있을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목소리가 면세점업계에서는 퍼져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한국단체관광이 일부 허용된 후 한국을 찾은 단체관광객들. [제공=신라면세점]

특히 송객수수료 문제는 빠른 해결 처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이 지난해 중국 여행사에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원, 전년대비 71.8% 증가한 수치였다. 2013년 2966억원이던 송객수수료는 해마다 눈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송객수수료란 단체관광객의 유치를 대가로 면세점들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익의 일정액이다. 면세점업체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매출의 30% 이상까지도 송객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은 요우커 단체관광객이 32명에 불과해(개별여행비자 통해 입국한 단체관광객 제외) 문제가 크지 않아보이지만, 단체관광이 다시 재개될 경우 송객수수료 문제는 다시금 불거질 수밖에 없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객수수료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관광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정치권에서 분주하게 나서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협조가 없이는 송객 수수료 문제 해결은 한계가 분명하다.

따이공(보따리상) 문제도 풀어야할 숙제다. 단체관광객이 사라진 사이, 면세점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따이공이었다. 일부 면세점은 따이공을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50%에 달한다는 소문이 한때 업계에 퍼졌다. 이들은 중국 세관의 ‘방조’ 속에서 한국면세점에서 산 명품과 화장품을 싹쓸이해 중국에서 팔았다. 국내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해, 중국 현지에 가져가 되파는 이들의 행적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화장품 업계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들은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다면 더욱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송객수수료와 따이공은 면세점에서 매출로 잡히지만, 발생한 이익은 고스란히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제한적인 단체관광에 대한 완화가 필요하단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을 완화했지만, 여기서크루즈와 전세기를 통한 한국 여행, 인터넷여행사(OTA)를 통한 단체관광객 모객을 제외했다.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대부분, 전세기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씨트립 등 인터넷 여행사를 통한 모객도 최근의 저가관광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세 가지가 3불로 빠져나가며 면세점업계의 이득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달 중순 있을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사드보복의 직접 대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롯데에 대한 문제해결도 이뤄져야 한다.

서울시내 면세점 한 관계자는 “현재는 일선 면세점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에서 나서서 이같은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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