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계, 연말 보너스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는 LA다운타운 의류업계에도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매년 연말이면 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의류업계 종사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게 됐다. 연말 두툭했던 보너스가 해 마다 줄더니 이제는 아예 보너스를 안주겠다는 업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 마다 연말 보너스 봉투는 가벼워져 갔다. 하지만 올해처럼 아예 사라진 경우는 처음이다. 여전히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업체도 적지 않지만 그 규모는 크게 줄었다.

올해 보너스 규모는 얼마나 될까. 올해도 보너스 지급에 동참하는 업체는 대략적으로 1주일치 주급 수준에 1주간 유급휴가로 책정한 업체가 많다.

10여년전 호경기 시절 2달 급여에 가까운 현금 보너스를 주던 시절과 비교하면 받는 입장에서 초라하겠지만 못 받는 업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행복한(?) 푸념일 수 있다.

올해 들어서는 많은 업체들이 현금 보너스는 없앤채 1주일간 유급 휴가만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업주들 입장에서 올해 역시 끝이 보이지 않은 불황의 긴 터널 속에 갇혀 있던 것을 감안하면 줄어든 보너스 액수나 유급 유가 모두 부담 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현금 매출이 거의 사라진 최근 운영 상황을 봤을때 그래도 받은 사람이 기분 좋은 ‘현금’을 확보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은 노릇이다. 직원이 10명이 1주일치 주급을 현금으로 준다고 계산했을때 최소 5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 달러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유급 휴가 역시 현금 지출은 없지만 보너스 수준의 급여가 나가게 되는 구조다. 둘 다 하게되면 최소 1만 달러에서 많게는 2만 달러, 현금 보너스나 유급 휴가 둘중 하나만 해도 5000~1만 달러의 경비를 지출해야 한다. 10여년 전에 비해 급감했지만 한인 의류업계에서 연말을 맞아 직원들에게 주는 보너스 규모는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1300여개에 달하는 한인 의류업체에서 근무하는 한인들은 대략 2만명 선이다. 이들의 평균 임금을 고려한 주급은 1인당 대략 1000달러 선이다. 이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인 모두에게 1주일치 주급이 보너스로 풀린다면 2000만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1주일간 유급 휴가까지 감안한다면 4000만 달러까지 경제 규모가 커진다.하지만 올해는 상당수 한인 업주들이 현금 보너스 지급을 꺼리고 있어 한인타운 연말 소매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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