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현? 국고 채우기? 사우디, 부패 왕족 돈 뺏고 사면 착수

-BBC “구금된 주요 인사, 자산몰수 합의”
-합의금 납부 거부시 기소 예정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부패 혐의로 구금된 사우디아라비아 왕족 등 주요 인사들이 사면을 대가로 한 사법당국의 자산 몰수에 합의했다고 영국 BBC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체포된 왕족, 기업인, 전ㆍ현직 장관 가운데 320명이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며 159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금된 이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제공=AP연합뉴스]

사우디 검찰총장은 이들 가운데 혐의를 부인하거나 ‘합의금’ 납부를 거부한 이들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BC방송에 따르면 구금된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가 명확하지 않지만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절차”를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반대파 숙청을 통한 모하마드 빈살만(32) 왕세자의 권력 강화 시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유가 기조 장기화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사우디 정부가 부패 숙청을 빌미로 국유재산을 늘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무타이브 빈압둘라(65) 왕자는 10억 달러(약 1조880억 원) 이상의 합의금을 납부하고 풀려났다. 그는 국가방위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한때 왕세자 자리를 두고 모하마드 현 왕세자와 경쟁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구금됐던 모하마드 알토바이시 전 왕실 의전담당 보좌관도 현금 및 부동산 등을 헌납하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부패 청산 명목으로 구금된 왕자, 기업인 등의 자산을 몰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규모는 약 1000억 달러(약 108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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