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종합상사…새 먹거리 효과로 실적 고공행진

- 삼성물산 영업익 지난해 대비 419%↑…온타리오 신재생발전소 안착
- 포스코대우ㆍLG상사 등은 자원개발, SK네트웍스 렌털사업 주력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종합상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천후 수출상 역할을 하던 종합상사가 본업인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신사업 개척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삼성물산, 포스코대우, LG상사, SK네트웍스 등 국내 4대 종합상사가 기록한 영업익의 합은 72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단지 [제공=삼성물산]

상사업계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하 벼랑 끝에서 내놓은 자원개발, 에너지사업 등이 속속 결실을 맺은 데 따른 결과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실적은 올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익은 13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9%나 증가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눈은 신재생 발전사업으로 향했다. 최근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사업의 안착 노하우를 바탕으로 북미지역 신재생발전 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다. 2009년 첫 삽을 뜬 온타리오 신재생 발전사업은 1369MW 규모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 10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1269MW 규모 발전단지가 가동 중이다. 이 사업 규모는 50억달러(5조4400억원)에 달한다. 

이어 삼성물산은 지난달 17일 캐나다 남동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에 495kW 규모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구성된 복합 발전시설을 완공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사업기회를 찾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가스전 등 자원개발사업에 성공해 회사 체질 자체를 바꿨다. 대우인터내셔널 시절부터 한국 대표 종합상사이던 포스코대우는 포스코와 합병 후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04년께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 탐사가 성공하면서 ‘대박’이 났다. 가스전 이익이 유입된 2013년부터 포스코대우 영업이익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대우 본부별 매출액 비율은 무역 80%, 자원개발 4% 등의 구성이다. 세전 이익 비율에서는 자원개발이 92%를 차지하고 무역 비중은 9%에 불과하다. 포스코대우의 이익의 절대 비중을 자원개발부문이 맡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대우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곡물, 화장품 유통 등 신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LG상사도 석탄광산 투자로 재미를 보고 있다. 2012년 지분투자한 인도네시아 감(GAM) 석탄광산은 올해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석탄 생산물량이 늘어나고 석탄 가격까지 오르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LG상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은 185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1741억원을 넘어섰다. 감 석탄 광산 생산량은 한해 최대 1400만톤으로 2023년까지 목표량까지 증산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경영권을 잡은 최신원 회장 주도하에 종합 렌털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과 워커힐 면세점 사업을 정리하고 올해는 LPG 충전소와 주유소 도매 사업을 매각했다. 반면 주방 생활가전 제조업체인 동양매직을 인수해 기존 렌터카 사업에 더해 시너지를 내는 중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상사의 변신’에 대해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력을 가진 상사는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강점을 가진다”면서 “규모가 큰 사업은 보통 컨소시엄을 형성하는데, 건설사나 금융기관, 정부 사업 인허가 등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의 일을 맡을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상사의 노하우가 발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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