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한국전력 저평가 매력 눈여겨 볼 때

한전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53%, 당기순이익은 58%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단순히 전년도 실적과 비교한다면 실적 하락폭은 커 보이지만, 작년말 주택용 누진제 완화 등에 따른 감익 영향을 감안한다면, 이번 분기 실적은 적정이익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여전히 시장에는 정부의 에너지정책으로 인한 비용증가를 우려하는 시각이 일부 남아있지만,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를 비롯한 주요 불확실성이 해소된 지금, 이러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한 부분이 없는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정부의 원전 축소정책이 당분간 전력수급과 전력구입비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일부 원전의 예방정비가 당초 계획보다 길어지면서 원전 이용률이 전 분기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 이후 4기의 석탄발전소가 준공되며 SMP는 오히려 전분기보다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기에 내년부터 2022년까지 신고리 5, 6호기를 포함한 5기의 원전이 추가로 건설되고, 현재 운영중 원전의 수명만료시기 또한 2022년 이후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향후 수명만료된 원전은 폐쇄하고 신규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비용증가요인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대표하는 봄철 노후석탄발전소 가동중지 방안 역시 급격한 LNG 발전비중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이후 봄철 일시가동중지 대상인 노후 석탄발전소의 용량은 약 3GW로, 올해 가동을 시작한 한전 4GW 및 민간 1GW의 신규 석탄발전소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때문에 봄철 전력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지만 않는다면 통상적인 전력수요 증가율을 감안하더라도 LNG 발전소를 추가 가동할 필요가 없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 공약사항에 포함되었던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재검토 결과 9기 중 5기가 기존 계획대로 건설되는 것으로 확정되어, 단기간내 발전믹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확정 이후 요금문제는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보다 앞서 탈원전과 신재생 확대정책을 시작한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를 보아도 전기요금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단기적으로는 탈원전으로 인한 요금인상 요인이 제한적이라고 하더라도, 산업용 요금 조정 이슈와 및 원자재가 변동 등으로 인한 요금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또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해오는 비용이 요금에 반영되도록 하는 전력구입비 연동제 또한 이미 검토 중에 있어, 도입이 결정될 경우 발전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과 정부의 에너지전환 로드맵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은 대부분 해소되었다. 조만간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이 발표되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전력사업자의 투자보수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원칙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정부의 공공기관 배당성향 상향 정책과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전주는 지금 역사적 저점 구간에 머물러 있다. 부채비율은 작년보다 3.1% 낮아진 86.8%로 견고한 재무건전성도 확보되어 있다.

이제는 에너지정책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잠시 접어두고 한국전력이 가진 가치주로서의 매력을 눈여겨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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