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유시설 없는’ 울산공항, 활주로 길이 ‘논란’

공항공사 울산지사 “기존 2000m면 충분”,
울산시 “최소한 500m는 더 늘려야“
시민들 “급유시설 먼저 설치해야”…국토부 결정 ‘예의주시’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울산공항 활주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울산공항에 급유시설이 없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활주로 길이를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울산공항 활주로는 국내공항 가운데 가장 짧은데다, 대부분의 광역시급 공항에 있는 급유시설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급유시설이 없으면 다음 목적지 연료까지 채우고 비행해야 하는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활주로를 확장하고 급유시설도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설명=지난달 30일 울산에 신규 취항한 에어부산 A320-200(162석) 기종]

시는 “2000m의 활주로면 이번에 취항한 에어부산 A320-200(162석)도 이착륙에 문제가 없다는 게 국토부 생각이지만, 늘어난 급유량에다 캐리어 등 개인용 수화물, 골프백 등의 무게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2500m는 돼야 제동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측은 “현재의 활주로 길이로도 충분하다”며, “이착륙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급유시설이 없는 여수, 사천공항 등 소형공항도 활주로 길이는 문제 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급유시설 설치문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며, “그런 면에서 울산공항은 현재 급유시설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의 한 항공 전문가는 “2700m 이상이 안정적이다”라며, “노면이 미끄럽거나 비, 바람 등 기류변화가 심한 경우, 불과 1~2초 사이에도 수백미터까지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2000m가 적정한 길이라고 과신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공항 대부분이 2700m 이상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는 게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울산공항(2000m)은 가까운 김해공항(2700m, 3200m)과 서울의 김포공항(3200m,3600m)은 물론, 같은 광역시인 대구(2700m)와 광주(2835m)공항 활주로와도 길이가 비교되지 않는다. 또 군산(2743m), 원주(2743m), 사천공항(2743m)에 이어 소형 공항인 여수(2100m), 포항공항(2133m)보다도 활주로가 짧다.

논란이 계속되면서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여행을 계획중인 A씨(38ㆍ울산 북구)는 “모처럼 제주여행에 들떠 있었는데, 급유시설이 없어 활주로가 안전하지 못하다 하니 정말 불안하다”며, “이 상태에서 누가 마음 편히 울산공항을 이용할 수 있겠느냐”며 황당해 했다. 비즈니스로 울산을 자주 오간다는 B씨(47ㆍ서울 용산구)는 “활주로 확장이 당장 어렵다면 승객 보호 차원에서 급유시설이라도 먼저 설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토부에 관련 예산을 요청했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돼 있는데도, 국토부는 수요가 적고 4000억원이상의 많은 예산이 든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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