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까지 ‘모두 해소’, 롯데 순환출자고리 어쩌나

-신동빈 롯데회장 운신 여부에 관심집중
-다양한 경영상 업무 산재, 롯데그룹 긴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오는 22일로 예정된 롯데그룹 총수일가 경영권 비리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롯데그룹은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경영의 중심에 있는 총수일가의 부재는 향후 개혁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0월 30일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1000억원을 구형받은 상황이다. 징역이 10년이 넘는 중형을 구형받은 상황에서 실형 선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 신 회장은 롯데시네마 일감몰아주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한 ‘공짜 급여 지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오는 22일 1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DB]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신 회장이 유죄나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은 큰 난관을 맞게 된다.

현재 롯데그룹은 다방면에서 꾸준한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화학 계열사의 분할합병, 그리고 호텔롯데의 상장 등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대상 기업의 경영 투명성 심사를 하는데, 이해관계자와의 거래 동기의 타당성, 거래조건의 합리성 등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총수가 구속될 경우 한국거래소 등에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게 된다.

롯데그룹은 현재 활발한 개혁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10월초 50개에 달했던 순환ㆍ상호출자고리는 6일 기준 11개까지 줄었다. 이중 순환출자고리는 롯데지주-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지주 등 8개, 상호출자고리는 롯데지주-한국후지필름-롯데지주 등 3개다.

지주회사 출범으로 13개의 순환ㆍ상호출자고리가 생겼지만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하고 있던 롯데지주 지분 0.6%, 0.7%를 각각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매각하면서 상호출자고리 2개가 없어진 모습이다. 롯데는 지주사 출범 뒤 6개월 이내에 모든 순환·상호출자고리를 해소하도록 규정한 자본시장법에 따라 내년 4월 12일까지 나머지 11개 고리도 해소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유죄나 실형이 선고될 경우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공개 확대를 통해 ‘뉴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롯데의 꿈이 좌초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롯데그룹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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