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의 막강 우군 되다

-상생 프로그램 ‘엘캠프’로 창업 지원 활발
-엘캠프 통과한 스타트업들 성공신화 쌓아가
-벅시ㆍ링크플로우ㆍ맵씨ㆍ모비두 등 주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광명에서 인천공항 가시는 분.”

여행에 대한 기대로 부푼 인터넷 커뮤니티. 한 사용자가 게시글을 올렸다. 그 밑으로는 다른 여행자들의 댓글이 달린다. “벅시(BUXI) 이용하시는 건가요?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벅시 좋아요. 싸고, 앱으로 신청만 하면 쉽게 쓸 수 있으니까요.”

벅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공항행 승차 공유경제’ 스타트업이다. 공항에 방문하는 시간과 탑승 장소를 함께 기재하면 벅시가 인근에 있는 소비자와 연결해 밴을 대여해준다. 택시를 이용할 경우 10만원이 넘게 드는 거리도, 벅시를 통해서 가면 2만5000원 수준에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 8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인터뷰 중인 벅시 이태희 대표(왼쪽)와 이재진 공동대표. [제공=롯데그룹]

벅시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성공시킨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다. 최근 롯데렌탈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8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차량 위치정보 및 배차 알고리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그룹이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지원사업을 위해 지난 2016년 설립했다. 지원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을 진행하고 있다.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지급한다. 사무공간과 전문가 자문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액셀러레이터와 지원프로그램 엘캠프를 통해 스타트업 지원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엘캠프 2기 출신인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제조업체 ‘링크플로우’는 최근 일본 보안업체 도요테크와 상품 500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바디캠 제품은 전방만 촬영이 가능했지만, 이 제품은 4가지 방향으로 HD카메라를 내장해 360도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에 힘입어 링크플로우는 국내외 보안업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일본 캐논 측과 만나 기존 제품군과의 연계방법, 캐논 유통망 지원 등 가능한 업무 협업 방식을 폭넓게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링크플로우의 기술력을 일본 캐논 측에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오는 12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성래 링크플로우 이사는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로켓 론처(rocket launcher)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며 “롯데그룹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다양한 인프라, 계열사와의 협업 등을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내에 상품과 서비스를 납품하는 경우도 거듭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재팬부트캠프 도쿄 테크인아시아 전시회에서 링크플로우 관계자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롯데그룹]

엘캠프 1기 업체인 ‘맵씨’는 지난해 8월부터 롯데닷컴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맵씨는 서비스 사용자들이 코디한 의상을 바탕으로 구매할 수 있고, 사용자끼리 패션에 대한 문의를 주고받는 SNS형 코디 서비스 업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6년 11월 맵씨에 3억원을 투자했다. 추가적인 협업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엘캠프 2기 ‘모비두’는 최근 롯데멤버스 엘페이(L.pay)에 음파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모비두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인증, 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롯데멤버스는 모비두가 가진 음파기술의 편의성을 등을 높게 평가해 지난 7월 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1기와 2기의 엘캠프에 선정된 업체들은 입주 당시 기업가치가 총 650억원 정도였지만, 프로그램을 마친 뒤 기업가치는 1250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들 스타트업들의 후속 투자 유치율은 60%에 달한다. 현재 엘캠프 선발 경쟁률은 기수 평균 30:1에 달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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