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 北 외무성 부상 면담

-방북 이틀째…APㆍ교도통신 평양발로 보도
-교도 “박 부상, ‘진심 어린 대화’ 뜻 밝혀”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방북 이틀째인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6일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만나 면담했다고 여러 외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박 부상은 펠트먼 사무차장과 면담에 앞서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길 바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P와 교도통신은 이날 펠트먼 사무차장이 박 부상을 만나 면담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펠트먼 사무차장의 평소 대북 채널이 리용호 외무상이기 때문에 8일까지 남은 체류 기간 리 외무상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지난 5일 오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나흘 동안 북한에 머문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가운데)이 5일 북한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유엔 고위급 인사의 방북은 지난 2010년 2월 당시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 2011년 10월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발레리 아모스 국장 이후 처음이다. 2015년 5월 재임 중이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개성공단을 방문하려 했지만 북한이 갑작스럽게 방북 허가를 철회해 무산됐다.

이번 방북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당시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확정적인 방북 허가는 화성-15형 발사 다음날인 30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북한이 유엔을 매개로 국제사회에 대화 메시지를 내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P도 이날 보도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이 미국을 대표하는 관리는 아니지만 최근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이후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의 방북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켜줄 거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이런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과 관련 “어떤 종류든 미국 정부로부터 (대북) 메시지를 갖고 간 것은 아니다”라며 “펠트먼 사무차장이 미국 정부를 위해 방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출신 외교 관료인 펠트먼 사무차장은 1986년 국무부에 들어간 이래 레바논 주재 미 대사를 거쳐 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후 2012년 6월부터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유엔 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식견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며, 미 국무부와의 연결 채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방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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