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증원 ‘반대’한 의원은 9%…‘특권 없애기’ 역행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20대 국회가 “특권을 없애자”면서도 보좌진 증원에 반대한 국회의원은 고작 9.3%(2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 보면 의원 수가 가장 많은 더불어민주당이 5.7%(7명)로 반대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의원실 인턴(현행 2명)을 1명으로 줄이고 8급 비서(별정직 공무원) 1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은 지난달 24일 재석인원 218명 중 150명의 찬성(68.8%)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권이 40표였고, 반대는 28명에 불과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정당별로 보면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를 포함해 소속 의원 36%(4명)가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121석을 가진 민주당은 7명(5.7%)만 ‘보좌진 증원’에 반대했다. 차기 당 대표를 노리는 송영길 의원, 청문회 스타 안민석 의원 등이 반대했다.

국민의당은 12%(5명), 자유한국당은 10%(1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재적의원(299명) 기준으로 9.3%(28명)만 반대한 것이다. ‘특권을 없애겠다’면서 출범한 20대 국회가 2년도 되지 않아 ‘특권 골라먹기’로 돌아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야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해 예산안에 슬쩍 ‘의원 세비(연봉) 인상안’을 올렸다. 이를 담당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나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예산안 부실 심사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비판을 자초했다.

민주당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인상분을 반납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이에 대해 “협의한 바 없다”면서 발을 뺐다. 다만 언론을 통해 이언주(국민의당)ㆍ정진석ㆍ정종섭(이상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세비 인상 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소속 의원 전원이 인상된 세비를 포항 지진 피해 돕기에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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