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노동자 단속 피하려’ 선원 바다로 밀어버린 선장 구속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불법 노동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영을 못하는 아프리카 선원을 바다로 빠뜨린 비정한 고기배 선장이 이탈리아에서 구속됐다.

5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단속을 피할 목적으로 세네갈 출신의 선원을 바다로 밀어 넣은 선장 안드레아 카로티(46)을 기소했다.

카로티는 해당 선원이 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지난해 6월 토스카나 주의 해안에서 배 밖으로 떠민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123rf]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던 이 선원은 다행히 인명구조원에 의해 구조됐다. 선원은 해안경비대의 단속에 불법 노동자 고용 사실이 적발될 가능성을 우려한 선장이 자신을 밀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진술을 남긴 채 종적을 감췄다. 하지만 경찰은 이후 목격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 카로티 선장의 범행을 입증했다.

카로티 선장은 난민 등 밀입국 노동자들을 고깃배의 일꾼으로 고용, 하루 10유로(약 1만3000원)에 불과한 일당과 잡은 물고기 일부 만을 보수로 지급한 채 착취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밀입국 노동자 착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불법 난민을 포함한 이민자들이 남부의 올리브, 토마토 농장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하고, 헐값에 착취당하는 일은 수 년전부터 사회 문제로 대두돼 왔다.

이번일로 농가 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불법 노동자 착취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민낯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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