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가리아 청각 장애학생용 앱 8000여명에 최초 보급

14개월 걸린 ‘Listen-up’ 첫선
3~4m거리에 있는 학생들에게
교사의 말을 문자로 전송해줘

[소피아(불가리아)=최상현 기자] 약 8000여명에 이르는 불가리아 청각 장애 학생들이 앞으로는 교실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일반 학생과 똑같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달부터 불가리아 교실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Listen-up’이라는 이름의 애플리이션은 불가리아 교실에 또 한번 변화를 몰고 왔다.

이 앱은 삼성전자 불가리아 사무소가 후원하고 현지 개발사가 만들었다.삼성전자 현지 사무소와 현지 개발사가 협업해 완성까지 꼬박 14개월이 걸렸다.

홍보는 현지 자원봉사단체(NGO)가 맡았다.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이러한 앱을 세분화한 것은 삼성이 최초다.

이 앱은 교실에서 교사가 마이크를 대고 이야기를 하면 청각 학생들이 보는 스마트폰 화면에 교사의 이야기가 문자로 전송되는 ‘스피치-투-톡’(speech-to-talk) 방식이다. 마이크 없이도 3~4m 거리의 학생까지 교사의 말이 문자로 전송되는 게 가능하다. 학생은 스마트 기기에 학교 계정과 이메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다. 등록은 한 번만 하면 된다. 구글 엔진을 장착한 이 앱의 불가리아어 정확도는 88%에 이른다.

삼성은 이 앱을 불가리아 전국의 학교에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불가리아에서 청각 장애인은 1만2000명으로 그 가운데 초, 중, 고등학생이 8000여명에 이른다. 청각 장애학생 중 대학에 간 학생은 전국적으로 2명 내외다.

지금까지 불가리아에서는 교실에 원칙적으로 디지털 기기 반입이 불가능해 이 같은 수업 방식이 어려웠다.

불가리아 교사들 대부분이 50대로, 디지털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수업의 장벽 중 하나로 작용했다.

최근 불가리아 교육당국은 삼성 ‘Listen-up’ 앱의 교실 사용을 허가했다.

‘특수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의 교육적 권익을 증진하는 측면이 인정된다’며 예외적으로 스마트 기기의 사용을 허락한 것이다. 교육 당국은 또 많은 학교를 대상으로 수업 현장에서 이 앱을 채택하도록 권고했다.

아쇼드 데란도냔(A. Derandonyan) 현지 NGO 단체 회장은 “삼성이 개발한 앱으로 불가리아에 있는 많은 청각 장애 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스미나 페트코바(Jasmina Petkova) 삼성전자 불가리아 사무소 직원은 “현지반응을 봐가며 동유럽 국가들로 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불가리아 사무소는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이 매년 연말에 주는 공헌활동 시상에서 리슨-업 개발로 우수 프로그램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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