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주식 지키는 건 당연”…최신원 회장 SK네트웍스 지분 확대 ‘깊은 뜻’

20개월간 27회 47만여주 매수
SK네트웍스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최신원<사진> 회장이 꾸준히 자사주 매입에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최 회장은 작년 3월 SK네트웍스 경영권을 잡고 사업 구조개편에 집중하는 한편 SK네트웍스 보유 지분을 늘리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행보를 책임ㆍ독자경영에 대한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신규 선임 당시 SK네트웍스 지분 116만2450주를 보유했다. 당시 지분율 0.47%에서 12월 현재 0.66%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년8개월여간 모두 27회에 걸쳐 총 47만3272주를 사들여 현재 163만5722주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취득단가는 6550원으로, 취임 후 30억9993만원 을 SK네트웍스 지분 확대에 쏟은 셈이다.

반대로 보유하던 SK그룹 계열사 지분은 전량 매각 또는 축소를 택했다. 최 회장은 SK(주)와 SK케미칼 주식을 각각 1000주, 1109주로 대폭 줄였다. 나머지 계열사 지분은 모두 매각했다. 오랫동안 경영을 맡았던 SKC 지분 전체를 처분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최 회장은 SKCㆍSKC솔믹스ㆍSKC코오롱PIㆍSK컴즈ㆍSK하이닉스ㆍSK텔레콤 주주명부에서 모두 제외됐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최 회장이 처분한 지분의 주식 평가액은 230억원 가량이다. 이렇게 얻은 현금을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에 모두 투입한다면 최 회장 지분율은 2% 선으로 올라갈 수 있다.

일각에선 계열분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최 회장은 지난 9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신 “목표하는 지분율 숫자가 있다”면서 지속적인 매입 의지를 피력했다. 회사측도 “최 회장의 지분 매입은 개인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지분율 자체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9.12%를 보유한 SK(주)이며, SK(주)는 최신원 회장의 사촌동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배력을 가진 지주회사다.

앞서 최 회장은 2003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태로 특수관계인 소유 주식을 전량 무상소각하면서 11만여 주를 모두 잃은 바 있다. 이후 최 회장은 “아들로서 아버지 주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아버지에 대한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사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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