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진화의 명암 ①] 쑥쑥 크는 T커머스 시장…2조원 시장 넘본다

-리모컨으로 쉽게 결제하는 T커머스
-올해 1조7500억 시장 전망…연평균 200% 성장
-기술 발전과 맞물려 성장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T커머스의 성장세가 매섭다. 홈쇼핑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던 T커머스가 최근 수년새 급성장하며 유통업계의 ‘숨은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T커머스는 TV와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데이터 홈쇼핑으로도 불린다. TV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상품 정보를 검색해 구매,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신세계TV쇼핑 방송 녹화 장면. T커머스는 TV리모컨으로 화면 속 상품에 대한 정보 검색부터 구매 및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로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TV쇼핑]

T커머스의 본격적인 역사는 불과 5~6년으로 짧다. 지난 2012년 KTH에서 운영하는 K쇼핑이 설립되며 T커머스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다. 방송 송출에 필수적인 디지털 유료방송의 가입자 수가 적었다. 화면 크기, 생방송 금지 등 각종 규제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TV(IPTV)가 확대되면서 양방향 쇼핑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이에 비례해 시장 규모도 커진 것이다.

7일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2013년 230억원에 불과했던 T커머스 시장규모(취급액 기준)는 2014년 790억원, 2015년 2500억원에서 지난해 9977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그 시장규모가 1조7500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0%가 넘는 것으로, 폭발성장인 셈이다.

T커머스 시장은 현재 총 10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TV홈쇼핑 없이 T커머스만 운영하는 KTH(K쇼핑)ㆍ신세계TV쇼핑ㆍ쇼핑&TㆍSK브로드밴드ㆍW쇼핑을 비롯해 기존 홈쇼핑 운영사인 GS홈쇼핑ㆍCJ오쇼핑ㆍ현대홈쇼핑ㆍ롯데홈쇼핑ㆍNS홈쇼핑까지 총 10개 업체가 사업권을 갖고 있다.

업계 부동의 1위는 KTH이며, 지난 3분기 매출 55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뛰었다. KTH의 T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8.2% 증가한 275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신세계TV쇼핑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30% 증가한 2100억원이다. 올해 연간 매출은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계열 T커머스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CJ오쇼핑은 3분기 T커머스 ‘CJ오쇼핑 플러스’에서 취급액 5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같은 분기 GS홈쇼핑의 T커머스 취급액은 전년(148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323억원이다. 지난 2015년 200억원대에 불과했던 현대홈쇼핑의 T커머스 매출도 올해 1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는 T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있다. 현재 방송되는 제품 외에도 인터넷 쇼핑을 하듯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적 특성을 갖고 있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TV의 스마트화, TV리모컨의 진화, VOD서비스의 활성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연동 등 각종 기술 발전은 T커머스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홈쇼핑과 달리 T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며 “디지털TV 환경이 조성되고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등 기술과 결합하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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